​수신액 목표 채운 저축銀 "고금리 예금 더 안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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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0-11-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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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모주 환불금 겨냥 특판예금 출시

  • 수신액 몰리자 한달만에 금리 내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한 지 한 달여 만에 금리를 다시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지난달 대형 공모주 청약이 끝나고 청약 환불금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몰려 수신액 목표치를 채웠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금리 예금상품은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2일 ‘SBI스페셜정기예금’, ‘SBI스페셜복리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 2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상품은 모두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1.86%)보다 높은 고금리 상품이다. SBI스페셜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1.9%로 높은 편에 속했으며. 스페셜복리정기예금의 경우 스페셜정기예금 금리보다 0.1% 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다른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낮추며 수신액 증가속도를 조절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19일부터 뱅뱅뱅스마트뱅킹의 ‘뱅뱅뱅 보통예금’ 금리를 연 1.6%에서 연 1.5%로 0.1% 포인트 낮췄다. 뱅뱅뱅 보통예금 금리는 지난 4일(연 1.70%→1.60%) 변경된 데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 인하가 이뤄졌다. 예금금리가 보름 만에 두 차례나 인하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OK저축은행도 지난 1일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금리를 0.1% 포인트 낮췄으며, SBI저축은행은 복리정기예금, 복리자유적금 기본금리를 0.2% 포인트 낮추고 만기우대금리를 0.2% 포인트 높이는 식으로 금리 조건을 변경했다.

높은 금리의 특별판매 상품도 실종된 지 오래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연말에 특판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달 들어 연말 특판을 진행하는 저축은행이 단 한 곳도 없다.

한 달 전만 해도 해당 저축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인상했었다. 지난 9~10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며 저축은행 예·적금 수신액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을 우려해서다. 당시 일부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하며 ‘공모주 청약 환불금 보관용 상품’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저축은행들이 한 달여 만에 금리를 낮추고 나선 데는 지나치게 많은 수신액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은 예금, 적금과 같은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해 대출보다 예금이 많아지면 이자로 지급하는 비용이 늘어나 역마진이 발생한다.

저축은행들은 보유 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예대율)을 110% 이내로 유지해야 하는데, 수신액이 급격히 늘어나 예대율 규제 수준도 큰 무리 없이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예·적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 0.1% 포인트 차이로 수신액 차이가 크다”며 “금리를 낮춰도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연말까지 수신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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