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실적 저조할 시 조원태 해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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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1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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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경영평가위원회 심사 결과에 따라 조 회장의 경영 실적이 저조할 경우 조원태 한진칼 회장 해임을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한진칼과 투자계약서를 체결하며 경영진 퇴진 가능성 등을 담은 7대 의무조항을 발표했지만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보장을 위한 명분일 뿐"이라는 비난이 제기되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체제로 가면 항공산업은 공멸"이라며 "(두 회사를) 합쳐서 최대한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 회장에게 책임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특혜 의혹은 경계했다. 이 회장은 한진그룹 특혜 의혹에 대해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네버엔딩스토리"라며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면 두 회사 모두 망한 뒤 항공산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한진칼과 대한항공 두 회사 모두에 사외이사 3명과 감사위원을 추천할 계획이다. 또한 경영평가위원회와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 7개 조항의 의무를 부과했다. 한진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경영진 퇴진은 물론, 한진칼은 산은에 5000억원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또한, 그는 "산업은행은 지분 10%만 갖게 되는 구조여서 경영을 건전하게 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책임 경영이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매각 협상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 연합’과도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항공산업 재편은 결국 경영권을 확보한 분(조 회장)하고 할 수밖에 없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 = 산업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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