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나 최근에는 빠른 증가세를 보인다는 방역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근 1주간 100만 명당 환자 발생 비율이 가장 낮은 3개 나라에 속하지만, 국내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11월 8∼14일) 동안 인구 100만 명 당 확진자 수는 프랑스가 4508명, 미국이 2669명이었고 한국은 2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보다 적은 국가는 뉴질랜드(4명)와 호주(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진 속도와 질병 진단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분명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급속하게 신규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계절적인 요인을 비롯해 사회적인 영향, 질병 고유의 영향, 대응의 영향 등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환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1.5를 웃돌고 있다. 현재의 증가세가 계속되면 환자 1명이 1.5명 정도의 환자를 전염 기간 내에 전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장은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바이러스를 강하게 배출하고 발병 이후에도 며칠 동안 지속해서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며 “따라서 조기 검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있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접촉한 기간에 노출된 많은 분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검사가 필요한 분들이 기꺼이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배려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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