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조지아주 승리 확정..."재검표에도 결과 변함 없어"

'306대 232' 최종 선거인단 결과 굳힐 듯...4년 전 트럼프 넘는 대승

내년 1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도 이목 쏠려...과반 확보 기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미국 조지아주에서의 승리를 확정했다. 주 규정에 따라 재검표까지 진행했지만, 개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바이든은 16명의 조지아주 선거인단을 확실히 확보하며 최종 '306 대 232' 대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브래드 라펜스퍼거 미국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재검표 결과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1만2275표를 더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최초 개표 결과에서 양측의 득표차가 약 1만4000표였던 것은 소폭 줄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한 것이다.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바이든은 조지아주에서 트럼프를 0.3%p(포인트) 격차로 꺾는 초박빙 승부를 벌였다.

개표율 90%대 초반까지는 트럼프가 2%p 가량 앞섰지만, 개표율 99% 시점에서 바이든이 49.39%의 득표율로 트럼프(49.37%)를 추월했다. 100% 개표 결과 바이든은 49.5%의 득표율로 49.2%의 트럼프에 승리를 거뒀다.

다만, 조지아 주정부는 양 후보의 득표수가 너무 적다면서 득표율 격차가 0.5%p 미만의 격차일 경우 재검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한 주 선거법에 따랐다.

지난 5일부터 조지아주는 주 내 159개 카운티의 500만표를 모두 수기로 재검표했고, 총 4개 카운티에서 집계가 되지 않은 표를 발견했다.

대표적으로 주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파예트 카운티와 플로이드 카운티에서 각각 2755표와 2600여표의 미집계 투표지를 선거 결과에 반영했다. 이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각각 449표와 778표를 더 얻었다.

이날 재검표 결과가 내년 1월 주지아주에서 치러질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내년 집권당이 될 민주당의 상원 과반 확보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체 100석 중 48석을 얻은 상태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49.7%의 득표율을 얻어 48%를 받은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에 승리했지만, 두 후보 모두 50% 이상의 득표율을 얻지 못해 내년 1월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면,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규정에 따라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과 50대 50 동률을 이룬다.

다만, 의회 투표에서 동률이 나올 경우 상원의장이 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에 향후 정국에서 민주당이 조금이나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평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핵심 경합지역에서 사기 선거를 주장하면서 재검표와 우편투표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선 캠프는 위스콘신주의 재검표를 요청했고, 주정부가 선거법에 따라 요구한 300만 달러(약 33억원)가량의 재검표 비용을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은 2만608표(0.6%)를 더 얻어 승리한 상태다. 위스콘신 주법에 따르면, 1%p 이하로 승부가 갈린 경우 비용도 부담하는 조건에서 패자가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다.

아울러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주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들을 초청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AP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은 역전당한 미시간주의 개표결과를 뒤집기 위해 개입하려는 시도라고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