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원대 가짜 성기능 약품 원료 세관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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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1-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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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세관, 원료 480㎏·약품 25만정 밀수 일당 검거…총책 등 2명 구속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1100억원 상당의 가짜 성 기능 약품과 원료들을 국내로 몰래 반입하려던 업자들이 세관에 걸렸다.

인천세관은 중국으로부터 가짜 성 기능 의약품 25만정과 제조 원료 480㎏ 등을 밀수해 불법 의약품을 제조·유통한 조직 4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밀수한 물품은 가짜 비아그라 등 약품과 분말 상태의 원료인 실데나필 300㎏(비아그라 300만 정 제조 분량) 리도카인 150㎏(사정지연제 97만여개 제조 분량) 등 정품 시가 총 1100억원 상당이다.

이들은 최근 중국 공안 당국에서 가짜 성 기능 의약품 제조 공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하자, 완제품을 밀수하던 방식에서 원료를 밀수한 후 해당지역에서 완제품을 제조·유통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세관에는 수입 품명을 '조화'로 허위 신고했다.

이들은 수입한 원료를 이용해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거나, 환(丸) 형태의 새로운 약품으로 만들어 불법 도매상들에게 싼값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이 직접 성인용품 쇼핑몰을 운영하며 약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세관은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원료 외에도 밀수업자들의 주거지와 비밀 창고를 압수수색해 추가 원료와 약품 제조용 기계, 전자저울 등을 확보했다. 또 검거된 4명 가운데 국내 제조 유통 총책을 맡았던 A씨와 시골의 한 고물상에서 직접 약품을 제조한 B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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