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딜 브렉시트?] ①"건강이 우선이죠"...코로나19 확진 판정에 英-EU 협상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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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1-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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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협상 중단 발표...EU 협상단 중 한명, 감염 사실 확인

  • 이르면 금주, 혹은 24일 전후 협상 타결 무산...기대감 무색

2020년 12월 31일 밤 11시,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합의 협상 기한이 5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EU 협상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논의가 장점 중단했기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사진=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트위터에서 "EU 협상팀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측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도 트위터에서 "바르니에 대표와 현재 상황에 대해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 "양측 협상팀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올해 1월31일부로 EU를 공식적으로 탈퇴한 상태다.

다만, 양측은 그간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사회관계 재설정을 완료하지 못해 급격한 사회적 변화에 따른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올해 12월31일 밤 11시까지를 전환(이행) 종료 기한으로 정하고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가운데)와 EU 협상단.[사진=AP·연합뉴스]


앞서 양측이 막바지 협상에 접어든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중 타결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기도 했다.

19일 화상으로 EU 정상회의 일정에 합의 초안이 전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며, 지난 16일에는 프로스트 영국 대표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르면 다음 주 화요일(24일)에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영국 연방의 북아일랜드 관세·국경 문제가 지난 9월 이후 극적으로 '제외'(EU와의 자유로운 국경, 통관·관세 면제) 방향으로 타결해 원활한 합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핵심 쟁점 중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영국해역 어업권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견이 커지면서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해당 사안은 올해 여름 이후 사실상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영국은 EU 탈퇴로 내년부터 자국 해안에서 200해리 범위까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확보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70여종의 수산물에 대한 조업권도 전면 관리한다. 그러나 양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어종별 포획권에 대한 세부 합의에서 난항에 빠진 상태다.

EU 측은 이에 대해 수역 접근권과 최대한 기존의 조업 할당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를 주권 모욕이라고 비판하면서 과거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하면서 배분받은 자국의 총어획량과 어획 쿼터 등을 대폭 늘려야만 무역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에 참석 중인 사이먼 코브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지난 17일 가디언에서 이에 대해 "지난 10일 동안 합의를 시도해왔다"면서 "다음 주 10일 동안 큰 돌파구가 없다면, 협상의 초점은 노딜 브렉시트와 이로 인한 혼란을 준비하는 단계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는 합의에 필요한 것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는 의심스럽다"면서 "그간의 협상이 모두 무너진다고 해도 충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협상 난항에 대한 영국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총리 유럽보좌관.[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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