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듣지만 말고 돈도 벌자...음악 저작권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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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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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

  • 8% 안정적 수익...새 투자처로 '각광'

  • 창작자도 추가 수익...생태계 선순환

“올해의 투자, 음악 저작권이 곧 연금이 된다."

도대체 월급은 언제 오르고 내 집마련의 꿈은 언제 이룰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0.5%에 불과하다 보니 은행 예·적금도 1%대에 머문다.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이제 재테크, 투자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점점 다양하게 확산되는 투자 열풍, 그렇다면 요즘 주목받는 투자는 뭘까?

[사진= 뮤직카우 제공]

◆ 新투자 트렌드, "음악이 자산이 된다"

‘투자’라고 하면 흔히 주식·펀드·채권 등의 용어부터 떠오르지만 출근길 신나는 음악을 듣는 것도, ‘덕질’ 중인 가수를 후원하는 것도 요즘 시대엔 투자가 된다. 바로 음악 저작권 구매를 통해서다. 대표적인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구 뮤지코인)’는 이미 발매돼 예측이 가능한 저작권을 누구나 쉽게 구매해 매월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확히는 저작권료 수익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저작권료 지분)를 구매하는 것으로 음원이 방송·공연·스트리밍·노래방 등으로 소비되면 원저작권자뿐만 아니라 저작권 구매자도 함께 수익을 얻게 된다. 평소 즐기던 음악으로 수익도 챙기는 셈이다.

방식은 이렇다. 일정 수준 이상의 대중성을 확보한 음악의 저작권료는 곡이 발매된 후 2~3년 후 안정된 현금흐름을 보인다. 뮤직카우는 수만 곡의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덤, 장르 등 곡의 특성에 따른 저작권료 추이를 보고 이를 적용하여 곡별 가치를 산정한다. 이후 창작자 혹은 제작자인 원저작권자와 합의를 거쳐 저작권의 일부를 매입하고, 이를 경매 참가자가 경매 시작가로 구매했을 때 저작권 보호기간(원작자 사후 70년간, 인접권은 발매일로부터 70년간) 동안 연 8% 수익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해 1주(최소 분할단위)씩 분할하여 내놓는다. 경매 참가자는 저작권을 구매해 안정적으로 매월 저작권료 수익을 얻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되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사진= 뮤직카우 제공]

지난 10월 뮤직카우 홈페이지에 공개된 월별리포트에 따르면 저작권료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곡은 1’주’당 최근거래가 4만7200원 대비 34.8%를 기록한 강다니엘 ‘2U’다. 저작권료 수익 외에도 판매에 따른 쏠쏠한 차익은 덤이다. 그간 매매차익이 가장 컸던 곡은 아이유의 ‘미리메리크리스마스’다. 경매 시작가(1’주’당) 2만원에서 최저 낙찰가 4만2000원으로 경매 당시에도 높은 호응을 받고, 이후 이용자 간 거래에서는 최고가 25만5000원(1’주’당)에 거래된 바 있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론칭 이후 최근 2년간(2018~2019년) 회원들의 구매가 대비 실저작권료 평균 수익률(고액낙찰포함, 세전)은 연 9.1%, 이용자 간 거래 수익률은 18.4%(단순수익률,연환산x)에 달한다.

◆ 음악 생태계의 떠오르는 ‘상생’ 투자플랫폼

경매 참가자뿐만 아니라 원저작권자도 수익을 얻는다. 저작권을 나눔으로써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적인 수익을 얻게 된다. 뮤직카우가 ‘음악 생태계의 선순환, 상생플랫폼’이라는 평을 받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3-400곡 이상을 보유한 경력 20년 이상, 국내 대표적인 유명 작곡가의 평균적인 연 저작권료는 대체적으로 1~3억 선에 불과하다. 이는 한 산업을 움직이고, 국내 대중 누구나 아는 파급력을 가진 대표격 인물임을 감안하면 그 수익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작곡, 작사가(이하 ‘창작자’라 함)들에게도 작업실 확장, 곡 작업, 제작 및 신규 사업 등 여러가지 자금이 필요한 니즈들이 다양하다. 여기에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 억대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창작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안정적인 음악 저작권은 국내 제 1금융권에서 담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은행권에서 저작권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 취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저작권에 대한 안정성을 분석할 수 있는 누적된 지식도 부족한 것이 문제다.

또한 부동산 등 다른 자산의 경우는 대출자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할 시, 해당 담보를 은행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상환이 가능하나, 합리적으로 추정한 청산가치에 저작권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저작권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저작권료 요율을 조정하자는 주장도 빈번히 제기되어 오고 있으나 사실상 각각의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가 충돌되어 정책변화로는 현실적으로 개선되기 어렵다.

그러나 뮤직카우는 저작권료 ‘거래’ 라는 신개념 모델을 제시해 창작자들의 금융적 환경 개선은 물론, 실질적인 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저작권의 일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창작자는 양수도 계약 시 산정된 저작권의 가치를 한번에 지급받는다. 경매 진행 후에는 대중이 직접 참여해 높아진 저작권 금액의 50%가 추가로 전달한다. 이로써 창작자는 본인이 필요한 순간 자금을 구할 수 있고, 대중과 특별함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동시에 오히려 본래 받던 저작권료보다 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실제로 양수도가 되어 창작자의 소득으로 잡히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고, 갚을 필요도 없이 한번에 필요한 목돈을 얻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사진= 뮤직카우 제공]

2017년 7월 공식 서비스 시작 후 지난 10월까지 뮤직카우에서 거래되고 있는 곡들은 최신 아이돌부터 트로트, 포크 송까지 약 650곡 이상으로 저작권료 지분은 60만8480‘주(최소 분할단위)’에 이른다. 실제로 많은 팬, 투자자들의 호응을 비롯해 박근태, 하광훈, 윤상, 이단옆차기, 쿠시 등 대다수의 국내 대표 창작자들이 뮤직카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까지 뮤직카우 보유 곡은 700%, 함께 한 아티스트 역시 160%로 증가했다.

◆ 불안한 시대의 새로운 대안, 음악 저작권

투자 트렌드가 변하면서 개인들은 예·적금을 떠나 주식, 펀드, 개인 간(P2P)금융, 크라우드펀딩 등 다양한 투자처를 찾는다. 2018년도 각광을 받았던 P2P금융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대세감을 형성했다. 그러나 사기 및 업체 부실 등으로 인해 외면을 받았고,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옮겨졌다. 지난 2016년부터 영화 ‘판도라’와 ‘너의 이름은’ 등 영화 제작·마케팅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이 잇따라 큰 수익을 내면서 영화 펀딩이 ‘이색 재테크’로 각광받았다. 크라우드 펀딩은 2019년도 더 각광받으며 영화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산업에도 새로운 투자 수단이 됐다.

다만, 이 역시 성공요소가 명확하지 않고, 예측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 혁신적인 제품을 구매해 투자하는 리워드형 크라우드 펀딩 제품을 둘러싼 과대 광고, 제품 하자, 배송 지연, 유사제품 논란, 후속조치 미흡 등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는 것도 문제다. 급기야 수수료 장사에만 급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품을 펀딩하는 행위는 ‘투자’로 불리지만, 펀딩한 금액만큼 기업의 제품을 받고 있어 사실상 ‘선구매’로 볼 수 있다.

2018.10~2020.10 네이버 키워드 검색량[사진= 뮤직카우 제공]

하지만 환불 및 하자 정책은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이유로 전자상거래 규약을 적용받지 않고 있으며, 크라우드펀딩은 소비나 판매가 아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소비자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지도 못한다. 이에 대체투자에 대한 불안이 다시금 높아졌다.

그리고 올해,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눈에 들어온 건 바로 음악 저작권이다. 음악 저작권은 발매를 하고 과거 지속적으로 발생된 저작권료의 현금흐름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고 매월 수령 가능하다는 점에서 강점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위기에도 오히려 스트리밍(멜론, 플로, 지니 등 음원서비스) 사용량이 증가하여, 저작권료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계속되는 분배금액의 증가 추세와 함께 저작권료 징수 매체의 확대, 저작권 보호의식의 향상, 리메이크 등 저작권시장의 확대 전망도 매력적이다. K팝이 해외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도 한몫 한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뮤직카우 이용자 증가율은 471.6%로, 총 거래 규모는 504%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 서비스 이용자 수는 전년도 동월 대비 503% 증가, 저작권 보유 회원 역시 348% 증가, 총 거래 규모는 전년도 동월 대비 690% 상승했다(2020.10.31 기준).

눈에 띄는 성장세와 함께 국내가 원천인 사업모델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뮤직카우는 해외의 서비스를 국내로 가져오거나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타 서비스들과 달리 무형의 저작권을 기반으로 세상에 없던 서비스를 구현해 창작자, 음악 팬, 금융소비자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참여로 누적투자액 총 10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마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현경 대표는 "뮤직카우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주인이 되어 수익도 얻는다’는 기발한 상상을 사업 모델로 만들어 문화와 금융을 온전하게 결합시킨 문화금융 플랫폼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수록 나뿐만 아니라 창작자, 아티스트 모두에게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로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한다면 스테디셀러를, 단기 시세차익을 얻고 싶다면 팬덤이 강한 곡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거의 평생 동안 저작권료가 매월 내 통장에 들어온다. 일상 속에서 쉽게 찾는 음악이라는 문화를 소비에 그치지 않고 수익까지 연계할 수 있으니 지금 당장 한번 경험해보면 어떨까? 즐거움에 이어 생태계 지원 그리고, 안정적인 수익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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