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남북관계, 논어 '화이부동' 정신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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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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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국민협약 사회적 대화 종합 토론회 참석 축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021년도 예산안과 관련 1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화이부동(和而不同·다른 사람과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지만, 이들과 화목할 수 있는 군자의 세계)’의 정신으로 통일정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1일 오전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통일부와 통일비전시민회의가 공동으로 개최한 통일국민협약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종합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와 통일비전시민회의는 이날부터 22일까지 통일국민협약 마련을 위한 사회적 대화 종합 토론회를 이틀 동안 진행한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통일정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확보하고자 시민사회와 함께 ‘통일국민협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그동안 평화와 통일의 문제가 남북뿐만 아니라 한국 내부에서도 오랜 갈등과 정쟁의 소지가 많았다고 언급하며 통일국민협약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종합 사회적 대화의 의제는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상과 실현 방안’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름’은 당연한 것이고, 그 다름이 틀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날 토론회가 ‘다름’을 확인하기 위한 것도, 또 틀림을 서로 강요하기 위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토론회가 “존중에 기초해 소통하고, 소통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쌓아감으로써 ‘작은 합의’로부터 더 큰 합의를 함께 도출해 나가기 위한 그런 출발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면서 남북관계와 관련 논어의 화이부동 정신을 참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분단과 이념의 장벽을 넘어 평화공존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공존의 원리인 ‘화(和)’를 우선하고, 일치성의 논리가 될 수 있는 ‘동(同)’을 뒤로 모색해보는 방법도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로 한반도의 정세가 중대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화해와 소통 그리고 치유의 힘으로 온 겨레와 미래 세대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함께 만들고 물려주어야 할 시대적 소명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토론회를 ‘존중과 소통의 장(場)’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안의 분단’을 극복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공론장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향해서 한 걸음씩 더 단단하게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새로운 상상력으로 더욱 역동적인 한반도의 ‘평화의 스토리’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반도의 바람직한 미래상 △미래상 실현을 위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 숙의 토론이 진행된다.

통일부는 “이런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견해를 가진 참여자들이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상호 공통점을 찾고 작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에도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 참여단은 100명이며, 공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성별, 나이, 지역, 이념성향 등 대표성을 고려해 전화면접 조사를 통해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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