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G20 정상회의에 참여했으며, 정상회담 1세션은 22일 새벽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선도 발언을 통해 지난 3월 G20 특별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가 보건과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협력 체계인 ‘ACT-A’ 출범, 확장적 재정 정책 단행,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등의 공동 대응 조치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됐다고 언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경제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는 한국 방역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과 일상의 공존 속에 국경과 지역 봉쇄 조치 없이도 무역과 투자의 흐름을 이어가며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한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고, 수출이 다시 증가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G20 정상선언문에 G20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 방안 모색에 합의한 것도 환영했다.
그러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복원과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22일 채택될 정상선언문에 ‘인력 이동을 원활히 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계속 모색해 나간다’는 문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종료 뒤에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초청으로 ‘팬데믹 대비 및 대응’을 주제로 한 부대행사에 참여해 K-방역 경험을 공유했다.
부대행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정상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한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 확진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였으나 국민이 방역의 주체가 돼 위기를 극복했다”면서 “드라이브 스루·워크 스루 진단검사, 확진자 발생지역을 표시하는 코로나 맵, 자가격리·역학조사 앱 등이 효율적인 방역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에 따라 모든 방역상황을 국민들에게 매일 투명하게 공개했다. 신속한 진단검사로 확진자를 찾고, 역학조사로 확산을 막았다”면서 “특별입국절차로 사람과 물자의 국경 간 이동 제한을 최소화하고, 노인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선제적 방역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노력으로 지난 8월 재확산 위기도 극복했다”면서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각국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에 맞서 더 긴밀하게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면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필수 물품과 인력의 왕래가 더 원활해져야 한다. 특히 신속통로제도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20 정상회의 이틀째 날에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복원력 있는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2세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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