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를 휩쓴 가운데, 학생들로 북적이던 컵밥 거리는 한산했다. 반면 노량진 인근 선별 진료소에는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2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주말 영향으로 전날 검사 건수가 직전인 평일보다 1만 건 이상 줄었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당국은 3차 유행이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현재1.5)를 토대로 이번 주에는 하루에 400명 이상,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즉 감염 재생산지수가 1.5라면 환자 1명이 1.5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보통 지수가 1 이상이면 감염병이 확산하는 것으로 본다.
이 같은 확산세는 동작구 노량진발 집단감염 영향이 컸다.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임용단기' 학원 수강생 2명이 18~19일 코로나19로 확진된 데 이어 20일 하루 동안 서울에만 이 학원 관련으로 27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수년간 준비해 온 시험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에 처한 응시생 중 일부가 증상이 나타나도 해열제를 복용해 발열체크를 통과했을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히 불어나자 대규모 확산의 시작이라고 판단하고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과 강원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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