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항공株] "아시아나 인수 뒤엔 어쩌나"... 기대와 우려 쏠리는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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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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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가에선 "1위 항공사로 도약" vs "아시아나 채무 부담"

  • 신평사측 "양사 모두 인수로 인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 "국내 항공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긍정적"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 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국내 최대 통합 풀서비스캐리어(FSC)가 될 것이라고 보는 기대감도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로 인해 대한항공 역시 재무부담을 가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신용등급 측면에서는 과도한 하락은 없으리라 전망했다

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12조8400억원, 별도 기준 11조5500억원의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과 영구채 인수대금 3000억원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증권가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이 중장기 관점에선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수 확정까지 해결해야 할 이슈가 많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대한항공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일부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목표주가는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7.8% 하향 조정했다. SK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하향)으로 낮추고 목표가는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기존 2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유지했다. 신영증권도 투자의견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만6000원에서 3만1000원을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업계들은 아시아나항공의 막대한 부채를 위험 요소로 꼽았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결로는 12조8400억원, 별도로는 11조5500억원의 부채를 가진 기업”이라며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아시아나IDT를 분리 매각한 뒤, 유증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당장 내년 말까지 급한 불을 끄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자산규모만 40조원에 달하는 전세계 10위 초대형 항공그룹이 탄생하게 되면서 국내 항공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산 국제선 점유율(2019년 기준)은 37.5% (진에어 및 아시아나항공 자회사까지 포함 시 48.9%)가 된다"며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대형항공사(FSC)가 되면서 국내 FSC들 간의 운임 경쟁 우려가 해소되고, 국제선 중복 노선 제거, 기재 도입 혹은 유류 구매 시 규모의 경제 효과 달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수 확정을 위해 필요한 선결 조건으로 △대한항공의 정관 변경을 통한 발행가능주식수 확대 △ 아시아나항공 무상감자 의결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공정위 승인 및 해외결합심사 통과 등을 꼽았다. 또 향후 확인해야되는 이슈로는 △ KCGI의 한진칼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법적 문제 제기 여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양사 노조와의 경영진과의 갈등 가능성, △대한항공 주주배정 유상증자 성공 여부 △양사 간 중복 서비스, 인력에 대한 조정 방향 등을 꼽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는 표면적으로 승자의 저주가 걱정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우리나라 항공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더 중요한 변화"라며 "산은 자금이 투입된다면 재무 우려에 대한 부담보다는 정부가 우리나라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지원을 집중해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양사 신용도 하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이라고 봤다. 현재 항공업계 신용등급은 대한항공(BBB+)과 아시아나항공(BBB-), 한진칼(BBB0) 수준이지만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로 해당 회사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것이란 가능성은 적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평사 중 가장 빨리 보고서를 낸 뒤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자본확충, 산업구조재편에 따른 수혜 및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제했다.

박 연구원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부담이지만 2조5000억원의 자본확충, 중장기적인 산업구조 재편에 따른 국적항공사로서의 위상 확대, 이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감안시 하향압력이 기존 대비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대한항공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용도가 열위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인수 과정에서 소요되는 1조8000억원의 대규모 자금투입은 대한항공의 재무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인수대금을 차입금이 아닌 유상증자 자금으로 충당하고,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액 규모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대한항공의 단기적 재무안정성 저하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신평 역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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