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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뉴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뒷북? 전문가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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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1-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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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서울·경기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바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일(24일)부터다. 뒤늦은 정부의 조치에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닷새째 300명대를 유지하자 정부는 '3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며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22일 발표했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간 12월 초에는 하루 확진자가 600명대로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부는 '선제적 대응'이라며 2단계 격상을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대응이 늦었다며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를 통해 "더 선제적으로 올려야 했는데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과거 기준에 따르면 확진자 상황은 오히려 3단계를 넘는 상황인데 현재의 거리두기 2단계는 과거 2단계만도 못하다"며 극적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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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여름이라면 같은 방역 수준을 적용해도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현재는 같은 수준에서 동일한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동일한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전 세계 전문가들은 가을·겨울 코로나19 확산이 더 위험하다고 강조해왔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은 춥고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생존하는 불리한 상황이다. 바이러스 전파력도 초기와 달리 세졌다"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전보다 경각심이 낮아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최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 자체도 완화됐기 때문에 정책이 바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거리두기 동참 정도에 따라 더 큰 규모의 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1차 유행(2~3월, 대구·경북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 2차 유행(8~9월, 광화문 대규모 집회) 때보다 '3차 유행'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2주간 집단감염만 62개에 달한다. 특히 1, 2차 때는 특정 단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면, 3차는 소모임, 대학교, 학원 등 일상생활 속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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