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이 73주 연속 상승하는 등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이 20억원을 돌파했다.
2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아리팍)' 전용 84㎡B타입이 지난 15일 20억원에 전세 거래됐다. 2개월 전만 하더라도 15억7500만원에 전세계약된 주택형이다.
아리팍은 서울에서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3.3㎡당 1억원에 거래된 곳이다. 최근에는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가 36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전세가격 역시 올해 들어 15억~16억원 수준을 유지해 오다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4억원 이상 급등했다.
일반 아파트 전용 84㎡ 전세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강남권 인기 단지들은 이미 2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등이 19억원에 전세계약됐고 성동구 성수동 1가 '트리마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세 실거래가도 각각 18억5000만원, 18억원까지 올라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기존 세입자들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정책 의도와 달리 임대시장, 특히 전세시장의 시세 급등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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