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文 정부 다자외교 성적표] ②풀지 못한 한·중·미 ‘경제 실타래’는 과제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봉철 기자
입력 2020-11-24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트윗·골프장행 돌발행동 ‘눈살’

  • 시진핑은 CPTPP 가입 가능성 열어놔

  • 코로나 백신 확보·배분 이견 놓고 혼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카트를 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조우’였다.

화상이라는 한계 때문에 두 정상 간의 충돌은 없었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21일 첫날 회의에 불참하고 골프장으로 향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행동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반면 시 주석은 자국이 주도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외에도 미국과 일본이 주축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할 수 있다며 국제 정세 관리에 나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개회사를 할 때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이 시간에 미 대선에 불복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규모의 전례 없는 (투표) 사기를 보여줄 것” 등의 이른바 ‘대선 불복성’ 글을 올렸다. 이어 G20 정상들의 비공개 회의 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내 아들 도널드(트럼프 주니어)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고맙다!”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 발언에서 “경제적으로나 전염병 대응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미국 업체들의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으로 향했다.

그는 환경 문제를 다룬 이틀째 정상회의에서도 파리기후협약은 불공평하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이뤄진 협약 탈퇴를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에 불공평하고 일방적인 파리기후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면서 “파리협약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국 경제를 죽이기 위해 고안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1년 뒤 탈퇴한다고 통보했으며 이달 초 협약에서 공식 탈퇴, 협약 서명국 중 첫 탈퇴 국가가 됐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백악관에 취임하는 첫날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지난 20일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개방과 포용, 또 협력과 공영의 운명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CPTPP 가입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CPTPP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과 일본의 주도 아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란 이름으로 출발했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탈퇴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됐다.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협력은 단 한 차례도 제로섬 게임인 적이 없었다”면서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정치 게임이 아니라 상호 성취와 공영의 발전 플랫폼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3일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자국의 경제 이익에 부합하면 (CPTPP)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라면서 “해당 발언은 현재가 개방적 자유무역 체제임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방적 자유무역 체제에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CPTPP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면서 “시선을 한곳에만 고정하면 때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도 부연했다.

한편 국내에서의 호평과 달리 외신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 대해 코로나19 백신과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했지만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국 정상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협력이라는 원론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각론에서는 ‘자국 이기주의’를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빈국에 대한 백신 배분 계획에 대한 언급 없이 “미국이 수백만명의 생명을 살릴 백신과 치료법을 기록적인 속도로 개발하고 있다”고 자국의 치적에 대한 발언만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세계 최초로 러시아 정부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해 언급하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백신도 조만간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국가로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를 주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