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에도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연다. 지난 17일과 전날에 이어 세 번째 접촉이다.
윤 총장은 이날 정오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저지른 이른바 '갑질사건' 수사 검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세 차례로 예정된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 간담회 중 두 번째 자리다. 첫 오찬 간담회는 지난 17일 열렸다.
첫 간담회엔 아파트 경비원 폭행·재임용 대상자 강제추행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들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이들에게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총장은 전날에도 일선 검사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23일 오찬 간담회엔 공판중심형 수사구조 개편을 시범시행 중인 대구·부산·광주지방검찰청 소속 검사 6명이 참석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윤 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사 배틀필드(battlefield·전쟁터)는 법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사도 재판 준비 과정"이라고도 했다. 평소 윤 총장이 재판보다 수사 쪽에서 주로 활약했던 것과는 다소 대비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도 당부했다. 윤 총장은 "검찰개혁 비전은 공정한 검찰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구현하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적극적 우대조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일선 검사 대면을 늘리는 것을 두고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지휘권 발동·검찰총장 감찰 등을 두고 추 장관과 대립 중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검사들에게 일반적인 원칙을 강조하는 것은 조국 전 장관과 추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공정했다'는 주장을 에둘러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