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일본통' 강창일, 주일대사 내정..."한·일 관계 개선" 특명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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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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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23일 주일대사에 강창일 전 의원 발탁

  • 일본 정부 아그레망 나온 뒤 주일대사 부임 예정

  • 본지 통화서 "한·일 관계 잘 될 것...잘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주일대사에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전 의원을 내정했다. 강 전 의원은 국회의원 재직 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및 간사장에 이어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국회 방일단으로 일본으로 출국하는 강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경색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주일 한국대사로 발탁하며 막중한 임무를 안겼다.

강 전 의원은 일본 도쿄(東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오랜 기간 일본에 대해 연구했다. 언론사 도쿄특파원을 지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함께 국내 지일(知日)파 의원으로 꼽힌다.

이에 강 전 의원이 주일대사로서 한·일 갈등을 해결할 단초를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주일대사에 강 전 의원을 발탁했다.

강 주일대사 내정자는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일대사 내정 소감을 묻는 말에 "어깨가 무겁고 머리가 아프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일 갈등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주일대사로서 내정돼 골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강 내정자는 최근 미·일 지도자가 교체되는 상황과 관련한 한·일 관계 전망에 대해선 "국제 정세를 보게 되면 좀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분위기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일 관계는) 잘돼야 한다 잘돼야지"라며 거듭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새롭게 출범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바 있다.

동시에 미국에서도 동맹을 중시하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미·일 3각 안보 공조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 전 의원이 차기 주일대사로 발탁된 데 대해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뚜렷이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강 내정자는 정치권의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도쿄대에서 동양사학 석·박사 학위를 얻은 뒤 배재대 일본학과 교수, 도쿄대 객원교수로 재직했다.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한일의원연맹 부회장과 간사장,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청와대 역시 강 내정자에 대해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 기간 쌓아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도 강 내정자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다. 현지 주요 언론은 전날 강 내정자 임명 소식을 속보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교도(共同) 통신은 제주 출신인 강 전 의원이 도쿄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일본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승인)이 나오면 강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정치인 출신 주일대사가 될 전망이다. 현 남관표 대사는 외교부 출신으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다. 이보다 앞서 이수훈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석좌교수가 문재인 정부 초대 주일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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