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새만금개발청·전라북도-SK컨소시엄 간 투자협약식과 동서도로 개통식에 참석해 이같은 투자 계획을 공식화 했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해 온 최 회장이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거액을 투자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군산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이와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사업 확대를 통한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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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SK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최근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산업투자형 발전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SK컨소시엄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제반 인허가와 부지 조기 공급 등 범정부적인 지원이 이뤄질 계획이다.
SK컨소시엄은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 동 규모로 건립되고 2029년에는 총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국내 최초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을 신청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RE100(Renewable Energy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산단 2공구(3만3000㎡)에 1000억원을 투입해 창업클러스터를 짓는다. 2023년까지 커뮤니티 기능이 포함된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 등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의 클러스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향후 20년간 300여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벤처기업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창업클러스터가 창업·혁신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새만금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선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도 열렸다. 이는 새만금방조제(새만금 신항만)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를 잇는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16.5㎞)다. 2013년부터 국비 3637억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됐다.
이 도로는 새만금 내부 간선도로망의 동서 중심축으로서, 신항만과 고속도로를 연결하고 국제협력용지 등 새만금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게 된다. 방조제 도로(33.9㎞)를 제외하고 새만금에서 최초로 개통되는 간선도로이기도 하다.
호남과 영남, 수도권 등지에서 새만금까지 오가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투자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도로는 25일 정오 정식 개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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