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그간 위안부 문제 해결 노력 부족...文정부, 당사자 의견 청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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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1-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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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참석

  • 강 장관, 생존자 중심 접근 3대 원칙도 제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외교부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2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 정부는 위안부 생존자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과 가족, 지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노력을 배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4일 외교부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2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는 전 세계 분쟁 상황에서 발생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국제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분쟁 하 성폭력 철폐-생존자 중심 접근'을 주제로 진행됐다고 외교부는 25일 전했다.

강 장관은 우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전 정부들의 노력에는 이 점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한·일 위안부 합의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현 정부의 방침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강 장관은 또 "생존자 중심 접근은 피해자와 생존자의 필요와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인내와 존중, 진정한 공감을 갖고 그들과 계속, 깊이 있게 소통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우리는 생존자 목소리의 중요함을 경험을 통해 배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분쟁 하 성폭력 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생존자 중심 접근의 3대 원칙으로 △ 피해자가 보상받을 권리 △ 가해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 △ 분쟁 해결 과정에 피해자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로드 아흐마드 영국 국무상, 재클린 오닐 캐나다 여성·평화·안보 대사 등이 참석했다.

또 프라밀라 패튼 분쟁 하 성폭력 유엔 사무총장 특별대표, 드니 무퀘게 박사와 나디아 무라드, 앤젤리나 졸리 유엔난민기구 특사 등이 연사로 자리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 문제인 분쟁 하 성폭력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리더십과 기여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분쟁 하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제약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주도로 국제사회에 분쟁 하 성폭력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환기하고 생존자 중심 접근 제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모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분쟁 하 성폭력 문제에 대한 기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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