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9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6만9105명으로 1년 전보다 4578명(-6.2%)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분기에 이어 역대 최저를 이어갔다.
조출생률은 5.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태어나는 아이가 5~6명이라는 뜻이다.
아이를 낳은 여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대 이상에서 0.3명 증가했지만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30~40세는 4.4명으로 감소가 가장 컸으며 25~29세는 3.9명, 35~29세는 1.3명씩 줄었다.
올해 3분기에는 첫째 아이만 낳은 가정이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다. 둘째아(-0.6%)와 셋째아 이상(-0.3%)은 감소했다.
결혼한 후 첫째 아이를 낳기까지 평균 2.3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아는 4.83년, 셋째아 이상은 7.39년으로 모든 부문에서 1년 전보다 평균 결혼생활 기간이 증가했다.
이처럼 3분기에 태어난 사람은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었다. 3분기 7만3608명이 사망해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평균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3명 늘었다. 남녀 모두 0.2명 각각 늘었다. 연령별 구성비는 85세 이상에서 남녀 모두 1.5%포인트 늘었다.
이로써 태어난 아이보다 사망한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적으로 줄어든 인구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2만1419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자연감소는 지난해 4분기(-7189명)를 시작으로 1분기(-5719명), 2분기(-4019명), 3분기(-4503)까지 4분기 연속 이어졌다. 개월 수로는 11개월 연속이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 자연 감소다.
그나마 감소 폭은 줄었다. 지난 3월 이후 줄곧 1000명대 감소를 기록했지만, 9월 79명 감소에 그쳤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다 보니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면서 "아직 3개월이 남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인구의 자연감소가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3분기 신고된 혼인 건수는 4만743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75건(-11.0%) 줄었다. 직전 분기인 2분기(-16.4%)와 비교해 감소 폭이 둔화됐다.
일반혼인율은 남자는 1.1건, 여자는 1.0건 감소했다. 연령별로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크게 혼인이 줄었다.
남녀 모두 초혼보다 재혼 감소 폭이 더 컸다. 3분기 남자 초혼은 3923건(-8.9%), 재혼은 1943건(-21.5%) 줄었다. 여자의 경우 초혼 3691건(-8.6%), 재혼 2072건(-20.4%)씩 감소했다.
3분기 이혼 건수는 2만778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건(0.8%) 증가했다.
일반이혼율은 남자와 여자 모두 4.9건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1년 전과 동일했고, 여자는 0.1건 늘었다. 이혼은 50대 이상(0.3건)만 증가하고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줄었다.
특히,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의 이혼은 1만960건으로 1년 전보다 14.8% 급증했다. 나머지 15~19년(-8.6%), 4년 이하(-8.5%), 5~9년(-5.8%), 10~14년(-3.3%)은 모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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