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총무청(GSA)이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비롯해. 바이든 당선인이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차기 정부의 재무장관으로 내정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도이치뱅크는 옐런의 내정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일관성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서, 재무부가 얼마 전에 중단을 예고했던 긴급대출프로그램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과 재무부가 힘을 합쳐 강력한 시장 지원에 나설 경우 경기 회복에는 더욱 힘이 실린다.
최근 블룸버그는 "현재 시장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서 "11월 시장 하락을 예측했던 이들은 1630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끊임없이 돈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비관론'이 힘을 잃는다는 것이다. 저금리를 지속하면서 유동성을 확대해 놓은 연준이 당분간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자.
여기에 재무부마저 힘을 합쳐 경기 부양의 드라이브를 강화할 경우 시장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받을 수 있다.
백신 사용이 임박하면서. 경제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에 반영됐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가 백신 배포 모의 훈련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수 주 내로 백신이 배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전략가는 “시장은 2021년 경제 회복에 이미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향후 몇 년간 위험자산 투자에 좋은 환경이 이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 피앤비파리바의 그렉 보우틀 주식파생 전략가는 "경제 회복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만 한다면 단기간 내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표적 증시 낙관론자인 제레미 시겔이 내년에도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2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 장세가 "단순한 순환매가 아니다"라면서 "최근 상승세는 긍정적인 시장 추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속에 전통기업 중심인 다우지수가 사상최초로 3만 선을 넘었지만, 동시에 올해 상승했던 기술기업들도 함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이 지나치게 급등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펀드매니저 출신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CNBC 매드머니에서 "시장 일부 종목의 상승세는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차익 실현'도 하지 않고 돈만 끌어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같은 매수는 지속할 수 없다면서 이후 대형 매도세를 맞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과 세계에서 신기록을 경신한 것은 경기 회복 초기의 흐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레이머는 특히 테슬라의 급등세 등 지나친 과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4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 심리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01.4에서 96.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98도 밑돈 것이다.
24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0,046.2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2,036.79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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