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해상 운임 급등과 선박 부족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자 이달 말부터 선적공간과 빈 컨테이너를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기로 했다.
우선 미주항로에 대해 국적원양선사 HMM과 SM상선이 힘을 모아 연말까지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한다. HMM은 11월 30일, 12월 8일 4600TEU급 임시 선박을, 12월 말에 5000TEU급 임시 선박을 차례로 투입할 계획이다.
HMM은 수출 기업들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지난 달까지 4척의 임시 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해 총 1만5944TEU를 추가 운송했다.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는 매주 350TEU 규모의 선적공간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HMM은 최근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지난 13일 20피트(ft) 크기 컨테이너 4300개를 중국에서 임대해 곧바로 미주항로 선박에 투입했다.
SM상선도 3000TEU급 선박 1척을 긴급히 빌려 다음 달 7일 부산발 미국 서부 항로에 투입할 예정이다.
연근해 국적선사인 고려해운도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5일 동남아 항로에 1척의 임시 선박을 부산발 말레이시아 항로에 투입했다. 다음 달에는 2800TEU급 선박 1척을 부산발 인도네시아 항로에 배치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국적선사들은 총 5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연말까지 국내발 미주지역 및 동남아지역 수출화물 약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만운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적 선사의 지난달 기준 한국발 미주항로 선적량은 6만4073TEU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9월 선적량(5만9657TEU)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수출 선박의 부족한 주된 원인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연초 세계 물동량이 급감하자 각국의 선사들이 선박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이다. 운항을 하지 않는 전 세계 선박 비율은 5월 기준 11.6%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에서 미주지역으로 수출하는 물동량은 10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1.6% 증가하는 등 수출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국적선사 HMM이 보유한 선박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지만 국내 수출물량을 모두 처리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한국발 평균 운임은 미서부항로 기준 3800 달러로, 중국발 운임의 97.1%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 외국적 선사들은 한국 화물을 실을 공간을 줄이는 대신 중국 화물을 더 많이 실어 국내 수출업계에 타격이 컸다.
김준석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외국적 선사도 국내 미주지역 수출 물동량이 급증한 지난 9월 이후 한국에 선적 공간을 확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지난 12일 해수부 주관 간담회 이후 국내 수출화물 운송을 위해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선적 공간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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