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SK텔레콤은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서버)용 AI 반도체 브랜드 ‘사피온(SAPEON) X220’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AI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지난 1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비전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행사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구현모 KT 대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현장 행보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전후로 △데이터댐(6월 18일) △그린에너지·해상풍력(7월 17일) △그린 스마트스쿨(8월 18일) △스마트그린 산업단지(9월 17일), △문화 콘텐츠 산업(9월 24일) △스마트시티(10월 22일), △미래차(10월 30일)에 이은 여덟 번째 한국판 뉴딜 행보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뉴딜의 성과를 조기에 창출해 나가기 위해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와 상생협력 노력을 통해 인공지능 경쟁력 제고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각 기업들의 성과를 일일이 언급, “사람 중심의 AI 기술을 실현하는 여러분이 진정한 개척자”라며 “세계를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는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2030년까지 세계 70%의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것”이라며 “AI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할 금액이 무려 13조 달러(1경44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AI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함께 쉼없이 달려온 1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를 목표로 한 ‘AI 국가전략’을 수립했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친 후에는 디지털 뉴딜을 핵심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프로젝트로 데이터 수집·가공·개방 등 데이터 전 주기 생태계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댐 구축을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2405개의 기업·기관을 선정했으며 2만80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재 양성으로 첨단 AI 역량을 키우겠다”면서 “지금까지 인공지능 대학원 12개가 설립됐고, 한국판 뉴딜로 AI 인력을 총 1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법·제도 개선 로드맵을 연말까지 마련해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혁신을 도울 것”이라며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10월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AI 혁신 사례 발표한 기업들···과감한 투자 약속
문 대통령에 이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년간 범정부 차원에서 이행해 온 인공지능 국가전략 성과를 발표했다.
최 장관은 발표에서 데이터 가공 기업인 ‘테스트웍스’가 경력단절여성·장애인을 포함한 데이터 댐 구축 프로젝트 참여인력과 함께 디지털 뉴딜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자리 창출효과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또 인공지능 영상인식 전문 벤처기업인 ‘알체라’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인공지능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역동적 변화를 전달하며,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진 촬영 애플리케이션 ‘스노우’를 시연했다.
네이버, KT, 카카오,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5개 기업 관계자들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혁신 사례와 성과, 계획을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 랩스 대표는 정밀한 힘 조절 능력까지 학습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로봇 기술을 공개했다. 석 대표는 디지털 뉴딜 정책과 발맞춰 데이터의 산업적 활용을 높일 수 있도록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LG유플러스(U+), 한양대 등 9개 산학연과 결성한 ‘인공지능 원팀’을 소개하고 공동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현재 진행 중인 협력 과제와 성과를 공개했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는 7개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연구 중인 인공지능 관련 연구 분야를 설명했다. 연구센터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통신과 디스플레이 기술의 고도화,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이 연구되고 있다.
김윤 SK텔레콤 부사장은 국내 최초 서버용 인공지능 반도체 상용제품의 첫선을 보였다. 김 부사장은 애플에 재직할 당시 AI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Siri)’의 총괄 개발 팀장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최고수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과 연계해 성능이 향상된 후속 인공지능 반도체를 오는 2022년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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