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부회장은 구본준 LG그룹 고문과 함께 LG상사나 LG하우시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LG상사와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구본준 고문이 계열분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 고문 측근으로 알려진 하 부회장이 함께 구 고문과 이동할 것이란 예측이다.
LG유플러스는 25일 이사회에서 정기 임원인사 안건을 통해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차기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하 부회장은 지금이 LG유플러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고객경험을 혁신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하 부회장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새 CEO로 추천했다. 황 신임 부회장은
이어 2013년 말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 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 (주)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부회장 승진 후 같은 해 7월 이후 현재까지 LG유플러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하 부회장은 LG그룹 내 맡은 사업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업가'이자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하 부회장의 '승부사' 기질은 LG유플러스에서 발휘됐다. 5G 이동통신 보급과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지난해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했다.
5G 부문 전략으로 '콘텐츠 차별화'를 내세운 것도 하 부회장의 아이디어였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5년 동안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7107억원으로 2010년 LG텔레콤과 데이콤, 파워콤이 합병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 부회장은 취임 첫 해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구성원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네트워크 관리 현장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대비를 진두지휘하는 등 현장밀착형 행보를 보여왔다.
전임 회장의 성과를 발판삼아 황 부회장의 LG유플러스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LG유플러스가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인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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