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의 네이버, 일본 검색시장 3회차 도전…이번엔 '구글 경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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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1-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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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상된 검색 기술력,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무기

  • 김상범 서치CIC 책임리더 "성공예감…응원 바란다"

네이버가 과거 두 차례 원정에 실패했던 일본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3회차 도전'에 나선다. 신무기로 수년전보다 향상된 검색 기술력과 내년초 마무리될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으로 확보할 시장 입지를 활용한다.

이번 도전으로 네이버가 보여 줄 성과 자체가 향후 네이버 글로벌 진출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네이버가 현지에서 경쟁해야 할 상대는 이미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검색 시장을 대부분 장악한 구글이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우선 일본에서 구글을 상대로 우위를 입증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싸울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검색 시장 2위 야후재팬의 입지를 활용하면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기반조차 없는 다른 시장에서 승리를 기대하긴 더 어렵다.
 

[사진=네이버, 게티이미지뱅크]


25일 네이버 검색부문을 맡고 있는 김상범 네이버 서치CIC 책임리더는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시작한 연례 컨퍼런스 '데뷰2020' 1일차 키노트를 통해 이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리더는 "네이버는 과거에 이미 (일본에서) 두 번 검색서비스를 해 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경험도 없고, 기반이 없어 많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검색서비스 만드는 것을 포기하려다 만든 게 라인 메신저였다"며 "라인 메신저는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돼, 월간유효사용자(MAU) 8400만명으로 트위터의 2배 가까운 사용자 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리더는 "일본에서 다시 검색서비스를 해 보려고 한다"며 "그 땐 경험도, 기반도 없었지만 이제 라인이라는 기반을 갖고 있다, 야후재팬과 협력해 일본 시장의 검색서비스 노하우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실패했던) 두 번째 도전에도 참여했는데, 이번엔 그 때보다 엔지니어 수만 8배 수준으로 늘었고 검색의 핵심기술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며 "(네이버가) 권위 있는 국제 학술대회에 5편의 검색기술 관련 논문을 발표했거나 발표할 예정이고, 유럽의 '네이버랩스유럽연구소'와도 중장기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일본 검색시장 3회차 도전에 나서는 네이버가 "지난번 도전보다 몇 배 파워가 세진 만큼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잘 지켜봐 주고,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상범 네이버 서치CIC 책임리더. [사진=네이버 데뷰2020 키노트 영상]


네이버는 1999년 설립된 회사다. 창업 극초기인 2000년 11월 일본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이듬해 4월 '네이버재팬'을 개설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야후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2005년 1월말 서비스를 중단하고, 그해 8월 네이버재팬 사이트도 폐쇄했다.

이듬해인 2006년 6월 350억원에 검색엔진 기술기업 '첫눈'을 인수하고, 2007년 11월 일본에 네이버재팬을 다시 설립했다. 2009년 6월 네이버재팬 사이트를 다시 만들고 9월 큐레이션 서비스 '네이버 마토메(정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0년 4월 블로그서비스 '라이브도어'를 인수하는 등 투자를 이어갔지만, 결국 2013년 11월 검색 서비스를 다시 종료했다.

네이버가 당시 일본에 출시한 서비스 가운데 네이버 마토메는 출시 4년을 넘긴 2013년 7월 기준 월간 19억페이지뷰를 기록했고, 첫눈 개발진이 만들어 2011년 6월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당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간절히 바랐던 검색 시장 공략면에선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3번째 일본 검색시장 도전에서 네이버는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오른 라인의 사용자 기반과, 현지 검색 2위 점유율 기업 야후재팬의 입지를 활용할 전망이다. 라인은 내년 3월 소프트뱅크의 Z홀딩스와 통합해 'A홀딩스'로 출범한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대5 지분을 갖는 합작사로 라인과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고 모바일·핀테크 사업을 전개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즉 A홀딩스 출범 이후 검색, 커머스,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 '네이버 커넥트 2021'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검색, 커머스, 로컬, 전 분야에 걸쳐 라인과 야후 간 협업이 가능해진다"면서 "어느 부분이 일본 시장에서 적절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의 올해 10월기준 통계에 따르면 일본 검색 시장에서 '야후'의 점유율은 18.0%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 '빙(Bing)'이 4.3%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의 전세계 검색 점유율이 92.7%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가 야후재팬의 입지를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고 구글의 점유율이 77.3%인 일본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도전할만한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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