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직무 배제 조치한 것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정권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별종인 것 같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추 장관이 민주당 의원이던 2013년 당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추 장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강하게 쏘아붙였다. 영상 속에서 추 장관은 "열심히 하고 있는 검찰총장을 내쫓았지 않았느냐" "수사와 기소를 주장했던 수사 책임자도 내쳤지 않았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 결과가 나오겠느냐"며 "이 자리에서 총리가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애를 쓰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 영상을 두고 "과거의 추미애가 현재의 추미애에게. 뇌 구조 자체가 너무 다르지 않나요"라고 글을 썼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일은 7년 전 추 장관이 야당의원이던 때의 일이다. 이때 추 장관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윤석열 팀장이 수사팀에서 배제되자 정부를 향해 강하게 질책했다.
앞서 추 장관은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직무배제 사유로는 △언론사 사주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채널A 사건 감찰 정보 외부 유출 △총장 대면조사 과정에서 감찰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신망 손상 등 6가지 혐의를 들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이건 추미애와 윤석열 개인의 갈등이 아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상이한 두 관념의 충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쌍팔(88)년도 운동권의 낡은 민중민주주의 습속이 권력 분립과 적법절차를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시스템과 충돌하는 현상"이라며 "이 가공할 시대착오... 운동권이 이제 사회발전의 질곡이 된 것. 단 3년 반 만에 '압축부패'를 했다고 할까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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