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백신 개발 소식을 알린 뒤부터 전세계 주식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최근 미국 다우종합지수가 3만선을 넘은 것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도 2009년 이후 11월로는 최고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상황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게 장기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JP모건자산운용을 비롯해 거대 금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를 전망하며, 포트폴리오 변경에 들어갔다고 25(현지시간) 전했다. 다만 각 기업이 추천하는 향후 유망 투자처에 대한 의견은 다소 갈린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봉쇄 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향후 2년 내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서 사태가 진정되는 사태 속에서 과연 어떤 부분이 주목을 받을 것인가에 평가는 각기 달랐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경우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산업인 여행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행객의 급감으로 이들 기업 주가 역시 곤두박질쳤지만, 경제가 정상화활 경우 가장 수요가 폭발할 수 있는 게 바로 여행산업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호텔과 항공사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멀티자산팀은 유럽에 대한 투자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였다. 반면 플랭클린템플턴은 여전히 코로나19 위기를 잘 이겨낸 아시아 지역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지나치게 이른 조처라고 지적한다.
피델리티인터내셜의 살만 아메드 거시·전략 자사배분 부문장은 이제는 유럽을 돌아볼 차례라고 전망한다. 코로나19 속에서 이득을 본 아시아 지역보다는 백신 배포를 통해 더욱 극적인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럽 주가지수는 11월 9일 화이자의 백신 개발 소식 이후 7%가량이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곳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스티브 도버 주식시장 부문장은 백신이 경제 회복에 영향을 끼치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며, 아시아 주식도 여전히 투자 매력이 남아있다고 주장한다. 도버 부문장은 “유럽과 미국 국가들이 백신의 효과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시아 경제 활동이 완전히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도 다르다. 내년 2분기부터 경제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지만, 최소 몇 년은 더 걸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노스캐이프 캐피탈의 로스 카메론 호주자산 매니저는 세계인구의 절반도 못 되는 이들이 2023년까지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전망에 대해 너무 긍정적이다."라면서 "향후 엄청난 시간과 돈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