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왕이 면담 요청 안했다"…왕이, 외교장관 회담 '25분' 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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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1-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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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왕 외교부장, 26일 방한 일정 돌입

  • 이인영 "면담 추진 검토하다 안 했다"

  • 왕이 '지각', 외교장관 회담 25분 지연

  • "회담 시간부족, 한반도 문제 언급 無"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오전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으로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에 나선 가운데 통일부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왕 부장의 면담을 추진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에 유감을 표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적으로 이 장관과 왕 부장의 면담 추진을 검토했지만, 결과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주요국 인사들이 방한하면 장관 면담은 당연히 검토 대상”이라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중국 측에 면담을 요청하지도 않았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이인영은 면담 퇴짜, 이낙연은 친전... 왕이 떠받드는 여권’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통일부가 이 장관과 왕 부장의 면담을 백방으로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통일부가 이 장관과 왕 부장의 1대1 면담을 성사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였고, 이 과정에서 중국 외교 당국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야권 인사에게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는 “사실과 다른 추측성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추측성 보도라 어떤 부분이냐는 질의에 “남북경협(경제협력) 기대감을 갖고 추진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청와대 일정과 맞지 않아서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면담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배경에 대해선 “왕 부장 일정도 있고, 우리 측 일정도 있다”면서 “왕 부장과 만남 수요를 고려했을 때 이번엔 추진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서 추진하지 않기로 했고, 중국 측에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퇴짜를 났다’고 보도한 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왕 부장과의 면담을 추진했느냐’라는 질의에 “제 입장에서 추진을 분명히 한 것은 아니다. 실무차원에서 검토하다가 중단시켰다”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중국 측과) 시간이 안 맞으니 정부가 안 한 것도 있는 것”이라면서 “실무적으로 검토되다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아서 중단 시켰다”고도 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당초 회담 시작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그러나 왕 부장 측은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외교부 측에 늦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고, 왕 부장은 예정시간보다 20분가량이 늦은 오전 10시 21분에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다. 

이로 인해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예정보다 25분이 지연된 오전 10시 25분부터 시작됐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의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냐는 질의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담 시간 부족으로 한반도 문제 언급을 못 했다”면서 “오찬 때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왕 부장은 강 장관과의 오찬 이후 오후 4시에 청와대를 방문해 약 1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 4~5일 한국을 방문할 당시 문 대통령을 예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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