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는 '중독성 있는 야식'이다."
미디어 시장에서 IPTV의 영향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매체 문해력(리터러시)을 높이기 위한 사업자들의 노력도 수반된다.
황용석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26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2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콘퍼런스(GeMeCon) 2020'에서 '공유가치 창출 모색을 위한 IPTV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IPTV 이용자 1404명 대상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중 90.6%에 해당하는 1272명이 향후 1~3년간 IPTV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겠다고 응답했다. IPTV 해지 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할 가능성은 25.8%에 그쳤다.
IPTV 이용 만족도와 관련해선 고객서비스(83.8%), 채널 다양성(76%), VOD 다양성·서비스(67.5%)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이용요금 할인(52.4%), 월 이용요금(50.1%), 가입 프로모션(48.2%), 위약금(30.8%), VOD 광고(25.9%)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사업자에 대한 평판은 IPTV 방송서비스 혁신(68.9%)과 경제발전 기여(63.7%)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정경쟁(53.6%), 사회안전망 구축(52.6%)에 대해선 '보통' 수준으로 인식했다.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43.4%)와 사회공헌(40.2%)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향후 IPTV 확충 서비스로는 재난정보(92.4%), 평생교육 콘텐츠(88.7%)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IPTV에 기대하는 공적 역할과 사회적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개선 요구 사항으로는 검색 편의성 제고(93.3%), 조기화면 단순화(88.8%), OTT 연동(88.7%), 모바일 연동 시청(87.7%), 정보검색 시 풍부한 정보 제공(87.6%), 실버리모콘 제공(86.6%), 개인별 선호채널 설정 기능 제공(80.3%) 등 모든 항목이 8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IPTV가 필수적이진 않지만 '맛있는 간식' 등에 비유하며 가정 내 '유능한 집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일부 응답자는 유료VOD 서비스 등과 관련해 상업적 이미지가 느껴진다고도 했다.
황 교수는 "IPTV 사업자에 대한 가치 평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특징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IPTV 이용자의 미디어 이용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매체 문해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 속 참석인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유정아 IPTV협회장은 "지난해는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를 위해 업계가 상생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면, 올해는 우리가 먼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았다“며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미디어와 소통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미디어 업계 모든 구성원이 통합적인 논의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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