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내년 2분기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백신 거부감이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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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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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백신 개발 낭보에 세계 경제도 '꿈틀'

  • 백신 접종 두려움과 금융 문제가 걸림돌

유럽 최대 투자은행인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내년 세계 경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낭보가 잇따라 나온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EPA·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도이체방크가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인 백신 개발 관련 소식으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폴커츠-란다우는 "한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이전 상태로의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쯤 되면 코로나19가 더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제 청신호가 나온 데는 백신 관련 낭보가 영향을 미쳤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의 선두 그룹으로 분류됐던 제약사들이 속속 최종 임상을 끝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세계는 조만간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불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도이체방크는 2021년 2분기(4~6월)에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팬데믹 이전 상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도이체방크는 미국과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와 5.6%로 제시했다. 또 팬데믹 초기 코로나19 근원지로 지목됐던 중국은 9.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백신 부작용 대한 두려움과 팬데믹 극복을 위한 과다한 부채 등 금융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승인을 받아 백신 보급이 본격화한다 해도 부작용을 우려한 사람들이 접종을 꺼려 경제 회복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도이체방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을지, 확산 방지를 위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나라가 얼마나 될지 등이 여전히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 앞서 세계경제포럼(WEP)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백신 수용도가 최근 몇 달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실시된 조사에서 15개국의 응답자 가운데 73%가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3개월 전 실시한 같은 조사보다 4%p 줄어든 숫자다.

특히 프랑스와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등에서는 전체 인구의 54~59%만이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 역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코로나19가 종식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코로나19로 고꾸라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쏟아냈던 경기부양책에도 부작용으로 지적됐다. 자산 가격 거품과 과다한 부채 등 금융 문제가 내년 세계 경제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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