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마이크 타이슨이 15년 만에 링 위에 선다. 상대는 4체급을 석권한 51세 로이 존스 주니어(이상 미국)다.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센터(LA 레이커스 등 홈구장)에서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언더 카드 3경기와 메인 카드 4경기가 계획돼 있다. 포스터와 메인 이벤트는 단연 타이슨과 존스 주니어의 헤비급 8라운드 매치다.
성공적인 매치를 위해 세계복싱평의회(WBC)는 전직 복서 3명을 비공식 채점단으로 투입시켰다. 승리한 선수에게는 명예 벨트가 수여 된다.
1966년 6월 30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타이슨은 58전 50승 44KO 6패 2무효를 기록했다. 키 178cm에 리치 180cm다. 상대인 존스 주니어는 1969년 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75전 66승 47KO 9패를 쌓았다. 키 180cm에 리치 188cm다. 타이슨보다 나이가 젊고, 키(2cm)와 리치(8cm)가 긴 것이 특징이다. 두 선수 모두 오소독스(Orthodox) 스탠스에 인파이터다. '상남자'와 '테크니션'의 강한 충돌이 예상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 타이슨은 헤비급에서만 경기했지만, 존스 주니어는 미들·슈퍼미들·라이트·크루져·헤비급에서 활약했다는 점이다. 타이슨은 한 체급 벨트만, 존스 주니어는 4체급 벨트를 석권한 바 있다.
존스 주니어는 한국의 수도 서울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미국 복싱 국가대표로 출전한 그는 라이트미들급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금메달은 박시헌(한국·54)의 목에 걸렸다. 편파판정 논란이 일었다. 결승전 당시에는 미국과 동독이 금메달 개수를 두고 싸우고 있을 때였다. 심판진에 포함된 동독 심판이 박시헌의 손을 들며 한국은 어부지리로 12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박시헌은 "심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타이슨과 존스 주니어 모두 복싱계의 전설로 통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타이슨에게로 향했다. 그의 별명은 '핵주먹', '아이언 마이크' 등이 있다. 특히 핵미사일과도 같은 주먹이라는 뜻의 '핵주먹'은 그를 잘 표현한 별명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굴욕적인 별명이 있다. 바로 '핵이빨'. 1997년 6월 에반더 홀리필드(미국)와의 2차전 링 위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어서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은퇴는 2005년 6월 마이크 타이슨 재기전에서다. 당시 그는 케빈 맥브라이어드(아일랜드)에게 TKO 패배를 당한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매치는 그의 15년 6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복귀를 선언한 직후 상대로는 귀를 물린 홀리필드, 은퇴시킨 맥브라이어드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존스 주니어와 링 위에 오르게 됐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붙은 적이 없다. 50대에 성사된 첫 대결이다.
수많은 스토리를 보유한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는 올레TV와 시즌(Seezn)을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중계석에는 최근 프로축구 K리그 중계를 은퇴하고 감사패를 받은 송재익(78) 캐스터와 '4전 5기 챔피언 신화' 프로복서 홍수환(70) 해설이 자리한다. 70대 해설진이 50대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셈이다. 해설도 선수도 모두 농익었다. 미국 내에서는 페이퍼 뷰(유료시청) 금액인 49.99달러를 지불해야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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