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패키지 도입과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포장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에 자원순환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친환경 제품 생산과 더불어 폐페트병 수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3분기까지 제주에서 폐페트병 90t 이상을 수거했다. 재활용 도움센터 71곳을 비롯해 공동 주택 등 총 125개소에 투명페트병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또 2018년부터 페트병 자동수거 보상기를 제주공항 등 도내 전역에서 운용 중이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의 천연자원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자원 보전은 물론 환경과 동행하는 친환경 선도 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2025년까지 모든 제품 포장재를 재생·재활용 가능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인 ‘뚜껑이’를 도입했다. 내년 1월부터는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상시 비치를 중단하고 빨대가 필요한 고객의 요청 시에만 빨대를 제공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26일 환경부와 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자사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친환경 아이스팩은 비목재 펄프인 ‘사탕수수 펄프’,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수지인 ‘PLA’와 ‘PBAT’ 등 생분해 필름을 적용해 만든 제품이다.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합성수지로 만들어져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리지만,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친환경 아이스팩은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워홈은 지난달 전국 800여개 점포에 생분해성 비닐봉투를 도입했다. 아워홈 친환경 비닐 포장재는 ‘생분해성 원료(EL724)’를 사용해 제작됐다. 100%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매립 시에는 180일 이내에 100% 자연 분해돼 일반 가정에서도 재활용이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릴 수 있다.
초록마을은 친환경 배송바구니를 도입했다.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종이바구니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식으로 만들었다.
향후 초록마을은 친환경 배송바구니 배송을 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식품은 ‘베지밀 검은콩 두유’ 병을 리뉴얼 출시하고 손쉽게 라벨을 제거할 수 있는 ‘에코 라벨’을 새롭게 적용했다.
에코 라벨은 환경을 고려해 용기 표면의 라벨에 절취선을 적용했다. 쉽고 빠르게 라벨을 제거하고 분리배출 할 수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환경부와 함께 ‘#페트라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투명페트병의 라벨을 떼어내고 분리배출 하는 모습을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참여형 캠페인이다.
투명페트병이 고품질의 원료로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라벨 등 이물질이 섞이지 않게 제대로 분리배출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종이류 폐기물 발생량은 88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늘었다. 플라스틱류 폐기물도 848t으로 15.6% 증가했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투명페트병이 제대로 분리가 되지 않아 매년 2.2만t의 폐페트병을 해외에서 오히려 수입하고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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