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덱스 WTI원유선물(H) ETF는 이달 들어 27일까지 5540원에서 6840원으로 23%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타이거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17% 가까이 올랐다. 반대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2배 수익률을 노리는 코덱스 WTI원유선물인덱스(H) ETF는 같은 기간 1만7780원에서 1만4175원으로 20% 넘게 내렸고, 타이거 원유선물인버스(H) ETF도 21% 가까이 하락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 백신 낭보가 잇따르면서 국제 유가가 강세로 돌아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E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99달러로 지난달 말 35.79달러에서 26% 가까이 올랐고 중동산 두바이유와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도 각각 28%, 26%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국제 유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1%로 0.2%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2.1%로 예상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된 지난 5월 -0.2%에 이어 8월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원유 감산 연장 기대감에 당분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12월부터 국제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 예정된 180차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12차 OPEC+ 회의에서 기존 원유 감산이 연장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는 유럽과 미국의 2차 팬데믹과 여전히 낮은 유가 수준을 꼽았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완전 봉쇄는 아니지만 부분 봉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또한 40달러 초반의 WTI 가격은 미국 셰일업체와 더불어 OPEC+에도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 현재 감산 수준을 연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