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중견‧대기업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수 받고, 업계 트렌드도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i-CON)’가 전국 혁신 생태계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 내 직원들이나 특정 지역 안에서만 교류했던 중소기업도 업계 선두기업과 대학‧연구소, 금융기관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현장에서 먼저 모임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만큼 규제 해소 등 정부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정책 제언 기능까지 갖췄다. 각 모임은 자체 포럼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혁신 로드맵 등 정부 정책에 현장 의견이 반영되도록 목소리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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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벤처기업협회/제작=김보경 기자]
네트워크에 참가하고 있는 팹리스 기업 큐버모티브의 송봉섭 이사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자주 수행하다 보니 정부와 접촉할 일이 많은데, 업체들이 모여서 제도 개선을 제안하거나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제일 큰 도움은 정보다. 반도체 제품을 만들다 보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공장 상황이 어떤지 알아야 하는데, 이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분기별로 1회 이상 만났다. 저희들끼리는 농담으로 친한 친구들보다 더 자주 모이는 사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은 벤처기업협회에서 맡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 개방형 혁신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협회는 네트워크 프로그램과 운영협의회, 연구회 모임, 과제 발굴 등 전반적인 모임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현장 목소리가 정부에 전해질 수 있도록 정부와의 연결고리 역할도 자처한다. 현재는 △SOC △아날로그 반도체 △스마트센서 △인프라 등 4개 분과로 분류해 분과 당 5~6명이 모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운영협의회와 연구회 분과에는 최기창 서울대 교수, 정희운 호서대 교수 등 학계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하나마이크론 등 업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포함된 산학연이 공동의 목표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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