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재테크 톺아보기] 글로벌 주식시장 '상고하저'…디지털·친환경 테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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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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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 투자 열풍으로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에 대한 개인들의 투자 규모 역시 급증한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글로벌 증시에 대해 '상고하저' 흐름 가운데 '디지털'과 '친환경'을 투자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주식시장 상승세가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선진국의 재정투입을 통한 경기부양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기 흐름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완화 및 이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도 글로벌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정책이 증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을 강화하면서 정책 기대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주요국 통화 및 재정정책 여력 약화와 경제·이익지표 기저효과로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여력이 양호한 선진국이 선호되는 반면 대내외 건전성 약화 부담으로 신흥국 투자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종가 기준 3635.41로 최고치를 경신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에는 4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현재 21배 수준인 S&P500의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고점인 19.2배를 하회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날 전망이고 통화 완화 기조에 대한 신뢰가 이전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며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을 촉구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고 전 세계가 과감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며 "경기 부양 강도를 더 높일 기세인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기업 이익 전망은 견고하게 유지돼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의 투자 키워드로 '디지털'을 꼽고 있다.

디지털과 '친환경'을 투자 키워드로 제시한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테마는 구조적 고성장이 지속될 테마"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산이 디지털 경제·사회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고 기후 변화와 경기 부양 대응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인프라 투자 정책에 대한 강력한 정책 모멘텀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디지털 인프라 및 플랫폼을 비롯해 경기 민감 업종의 회복세를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된 디지털·온라인화는 이후 4차 산업혁명 과정 속에서 더욱 다양한 기술과 융·복합돼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언택트 환경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IT 인프라 지출도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 시장 중 미국 대신 중국이나 유럽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경기의 느린 회복세와 추가 경기 부양책 시행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과거 달러화 약세 국면에서는 미국 이외 지역이 더 큰 폭의 반등을 보였는데 특히 중국과 유럽 주식 시장의 견조한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정책 모멘텀, 유럽은 미국과의 경제적 회복 기대감 등을 상승 전망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내년은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해로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내수 시장 성장 본격화를 추진해 자본시장의 점진적 개방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중국 주식 시장의 안정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유럽과 미국의 경제적 관계 회복이 기대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더불어 유럽의 미국 교역 회복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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