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뿔난 씨젠 주주, 주총소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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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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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 코로나19 진단시약.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코로나19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 소액주주 모임이 주가 하락 주범으로 공매도 세력을 지목하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30일 씨젠 주주연합회(이하 씨주연)는 회사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3% 의결권(82만2325주·1000여명 모집)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씨주연 측은 "공매도 세력이 공매도 금지기간에도 대차거래를 이용해 주가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분기마다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공매도 세력이 자전거래(해당 주식을 동시에 매도·매수 주문)를 통해 주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씨젠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835억원과 영업이익 4187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675%, 2321% 늘어났다. 올해 4분기 실적(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도 매출 3356억원과 영업이익 211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각각 893%, 4051%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비해 회사 주가는 11월 한 달 만에 26만2500원에서 18만7900원으로 28% 넘게 하락했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들려온 백신 개발 소식에 진단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부터다. 씨젠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3월만 해도 200% 넘게 올랐다. 연초 이후 상승률도 여전히 500%를 넘어서고 있다.

씨주연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신이 나와도 접종 전 진단검사가 필수인 만큼 정상적인 주가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씨주연 측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자전거래로 의심되는 상황을 지속 제보해 조사를 요청했으나 수긍할 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들 세력에 대해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회사에도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씨주연 측은 "회사에 올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대응과 개선을 요청했으나 조치가 전무했다"며 "회사 규모에 맞지 않는 주가 방어 조치와 대응 역량 부족은 분노를 키웠고, 힘을 모아 스스로 임시 주총을 요구하는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임시 주총은 12월 말로 구상하고 있다. 씨주연 측은 "임시 주총에서 무상증자와 배당, 액면분할, 코스피 이전상장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뿐 아니라 주요주주 대주 관계에 대한 설명, 기업설명회(IR)·홍보·법무팀 강화, 전문경영인 체계 구축, 소통창구 마련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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