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달러에 1100원선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도 어떤 종목이 좋을지 갑론을박 중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중인 만큼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강세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기 및 한국 수출 회복에 더해 중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원화 강세 요인”이라면서 “한국시장의 높은 이익모멘텀과 원화 강세 기대감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강세시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는 글로벌 주요시장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강세는 달러화의 약세를 뜻한다. 원화강세가 이어지면 국내 수출종목들의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1달러에 1000원에서 900원으로 내려간다면 수출업체들의 경우 1달러어치 물건을 팔고 900원밖에 벌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원자재 수입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싼 가격으로 물건을 조달할 수 있어 이익률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는 석유를 주 원료로 쓰는 업종이다. 주로 항공과 해운, 또 원자재 조달을 100% 해외에서 해야 하는 철강기업도 꼽힌다.
항공업계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이런 와중에 원화강세는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HMM(옛 현대상선)과 같은 해운업종도 긍정적이다. 일례로 HMM이 지난 3분기까지 연료유 구입을 위해 쓴 돈은 3843억9800만원에 달한다. 매출액의 10%에 근접하는 액수다. 또 포스코와 동국제강, 현대제철 등 철강업종은 철광석과 석탄을 모두 해외에서 수입한다. 원화강세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종목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면서 “여기에 달러화에 대한 직접 투자 또는 상장지수펀드(ETF) 및 달러예금 등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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