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아파트를 빵에 비유하며 당장 주택 공급이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라며 날 선 비판을 내놨다.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나"라며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면 아파트는 시장에서 공급자가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이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 만들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에 빗대며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앙투아네트의 딴 나라 발언 시즌2"라며 "아파트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인식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후안무치 남 탓의 여왕"이라며 "기억상실증 환자처럼 또 박근혜 정부 탓만 하는 이분을 어이할꼬"라고 비난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5개월 전 7·10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공급은 충분하고, 부동산 대란의 원인은 다주택자'라던 게 김 장관"이라며 "아파트는 빵이 아니니까,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으라고 국토부가 있는 것"이라고 청와대가 김현미 장관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김현미 장관은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전세대책에서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5년 전 아파트 인허가 물량이 대폭 줄었고 공공택지도 상당히 많이 취소됐기 때문"이라며 "아파트는 공사기간이 많이 걸려 당장 마련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빵이라면 제가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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