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AI] ② ‘코로나 블루’ 달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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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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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자 급증하자 힐링 사운드 수요도 늘어

  • AI가 대화 상대해주는 챗봇 서비스도... "불안정한 상황 해소"

인공지능(AI)이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코로나 블루(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를 달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AI 스피커를 찾는 이들도 늘어났다. 때로는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AI 친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카카오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 백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서비스 ‘헤이카카오’를 통한 힐링 사운드 수요는 코로나19가 확산된 후에 증가했다. 실제로 코로나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힐링 사운드 사용자 수는 슈퍼 확진자 발생 직후인 2월 4주차에 연초 대비 29% 늘었고, 3월에는 연초 대비 40%나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4월 4주차엔 연초 대비 145%나 증가했다.

헤이카카오 이용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마음챙김’ 메뉴에서 ‘관계(9%)’, ‘마음면역력(8%)’, ‘불안(7%)’, ‘수용(6%)’, ‘마음보기(5%)’ 등의 키워드를 찾았다. 2019년 상반기 주요 키워드가 ‘마음보기’, ‘자존감’, ‘나를 비우는’, ‘바디 스캔’, ‘아침명상’ 등 일상의 힐링 콘텐츠가 중심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확산 이후 AI는 소통의 양상도 바꿨다. 코로나19 슈퍼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 이후 헤이카카오 사용자 수가 급증했고, 이태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난 5월 8일 이후에도 헤아카카오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카카오 AI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한 것이다.

헤이카카오 발화량(카카오미니 스피커에 음성 명령을 한 횟수)도 사용자 수 증가에 비례했다. 올해 1월 첫주 대비 4월 넷째 주 발화량은 38% 증가했고, 증가폭이 커지기 시작한 시점은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2월 마지막 주였다. 이용량은 연초 대비 20% 이상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6월경 하락했다.

AI 챗봇이 코로나 블루를 달래기도 한다. 구글코리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띵스플로우는 최근 ‘2020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미디어데이’에서 ‘헬로우봇’을 소개하며 코로나 블루로 인한 '멘탈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헬로우봇은 연애 상담, 스트레스 지수 체크, 분노 해소 등을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띵스플로우의 이슬기 CMO(최고마케팅책임자)는 “코로나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트래픽과 매출이 증가했다”며 "코로나와 같은 불안정한 상황은 다양한 소통 방법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비대면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인간이 가진 불안이나 고민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챗봇을 찾는 사용자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띵스플로우의 AI 챗봇 '헬로우봇' 이미지. 헬로우봇은 연애 상담, 스트레스 지수 체크, 분노 해소 등을 주제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띵스플로우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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