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오는 12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정작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는 수도권은 거리두기 2+α단계라는 모호한 대책을 내놓아 시민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전날(30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지자체 대응 방침은 2단계이지만, 감염 우려 시설에 대한 학생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점검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등 3단계 수준으로 대폭 강화한다"고 밝히고 부산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있어야 하지만 부산시는 수능을 앞두고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선제적으로 지역 봉쇄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중점관리시설 9종과 일반관리시설 14종 등 필수시설 외 집합 금지 이외 시설도 운영이 제한된다. 국공립시설은 실내·외 구분 없이 운영이 중단된다.
무관중으로 진행하던 스포츠 경기도 일제히 중단되고, KTX·고속버스 등 교통수단은 50% 이내로 예매가 제한된다.
학교도 등교가 금지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종교활동도 1인 영상예배만 허용된다.
공기업, 공공기관 등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의무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민간기업은 자율에 맡기지만 재택근무가 권고된다.
반면 서울·경기 수도권은 자영업자의 경제적 타격을 고려해 1일부터 거리두기 2+α단계를 적용하고 일부 감염다발시설을 '핀셋 방역'하는데 그쳐 '반쪽짜리 거리두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확산세가 집중된 수도권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전국 확산을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8명 늘어 누적 3만 4201명에 달한다. 지역별로 누적 확진자는 서울(8811명), 경기(7277명), 대구(7232명), 경북(1704명), 인천(1409명) 등이다.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한 부산시의 누적 확진자는 809명으로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누리꾼들은 "부산은 3단계 올렸는데 수도권은 왜 2단계 알파인지... 최악이다", "수도권 따로 지방 따로 들쭉날쭉 답답하다", "부산도 3단계를 하는데 서울에서 왜 안 하는지!", "부산은 3단계인데 수도권은 더 심해지면 알파에서 파이 단계 하려나?" 비판과 조롱 섞인 댓글을 쏟아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정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1.43으로 분석됐다"며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일 경우 1∼2주 뒤 감염자는 많게는 700∼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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