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니콜라, 결국 해체 수순?...GM, 니콜라 지분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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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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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 니콜라 탈출 수순?'...최종 합의안서 양사 파트너십 대폭 축소

  • 니콜라 주가 하루 새 '27%' 폭락...GM은 1달러대 하락해 충격 적어

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결국 미국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에 대한 지분 투자 결정을 철회했다.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버 밀튼이 투자 사기 논란에 휩싸인 여파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니콜라와 GM은 당초 잠정 협의한 협력 내용을 대폭 축소한 양사의 파트너십 합의안을 공개했다.

지난 9월 GM은 20억 달러(약 2조2138억원) 규모인 니콜라의 지분 11%을 취득하는 대신 자사의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의 현물 투자를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합의안 내용에서 GM은 니콜라의 지분 취득을 철회했으며, 연료전지 기술 제공 범위도 대폭 후퇴했다.

GM은 자사 전기차 전략의 핵심 방안인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니콜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잠정 철회했고, 연료전지 기술 제공 역시 니콜라가 개발 중인 중장거리 택배용 세미트럭 모델인 클래스7과 클래스8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니콜라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수소전지 기반 픽업트럭 배저의 출시도 불투명해졌다. 연료전지 등 GM의 기술력을 제공받지 못한다면, 사실상 해당 모델을 출시할 니콜라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앞서 양사는 배저의 공동 출시 계획도 발표했었는데, GM은 배저의 설계와 제조와 함께 연료전지를 공급하고 판매 영업과 마케팅은 니콜라가 맡기로 했다.

다만, 니콜라는 배저 트럭 포기와 무관하게 수소전기차 기술을 활용한 대형트럭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말 공매도 투자업체(주가 하락 시 이익이 발생하는 투자 방식)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과장 홍보 행위를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행한 여파다.

당시 힌덴버그 측은 '니콜라의 기업 활동은 사기와 다름없다'면서 '밀턴 창업자가 과거 10년에 걸쳐 창업 후 과대 홍보로 투자금을 유치한 후 폐업을 반복해온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니콜라가 자사의 대표 모델이었던 수소전기트럭 '니콜라원' 광고와 공개행사에서 사실상 아무런 기술력이 없으면서도 차체를 꾸미고 개발 완료 지적 상태인 것처럼 '거짓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 여파로 니콜라의 주가는 폭락 사태를 맞았다. 지난 6월 주당 75달러까지 치솟은 후 9월 GM과의 파트너십으로 주당 50달러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힌덴버그의 폭로 후 20달러 아래까지 주저앉았다.

결국 창업자인 밀턴은 이사회 의장을 사임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밀턴과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GM은 파트너십 유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니콜라 주가는 전장보다 26.92%(7.52달러) 폭락한 20.4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GM과의 파트너십 기대로 주당 35달러까지 회복했지만, 사실상 해당 계획이 거의 무산한 것으로 드러나자 투자자들이 '팔자 행렬'을 이어간 것이다.

반면, 이날 GM 주가(주당 43.84달러)는 전장 종가보다 2.71%(1.22달러)만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힌덴버그 리서치의 폭로로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니콜라의 '니콜라원' 홍보 영상.[사진=유튜브/니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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