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음에도 아파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거래가 활발한 지역들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1월~10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3만4906건으로 지난 2006년 24만7248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내내 월 1만건 이상 매매 거래된 것을 감안했을 때 11월과 12월 물량을 합치면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수·용·성(수원·용안·성남) 등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 남부 지역과 비교적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김포·고양 등을 위주로 거래가 활발했다. 용인시가 2만2588건으로 가장 많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수원시 2만2538건 △고양시 1만9450건 △화성시 1만6843건 △남양주시 1만4498건 △김포시 1만3385건 △부천시 1만1276건 △성남시 1만971건 △안산시 1만346건 △안양시 1만125건 △시흥시 1만32건 등 11개 지역이 매매거래 1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 지역들은 서울 접근성이 높으면서 서울 도심보다 집값이 저렴해 실수요층인 30대가 매매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용인시의 경우 30대 매수자가 28.28%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으며 성남시(31.99%), 안양시(29.11%), 수원시(26.71%) 등이 30대 매수자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서둘러 집 사기에 나선 '패닉바잉' 열풍의 영향이 컸고, 하반기에는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비싼 서울을 벗어나 경기 지역 매수에 나서면서 매매 거래가 꾸준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1월~10월)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는 3만6906건으로 전년(1만4209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열기가 확산되면서 경기 지역에서도 서울로의 출퇴근이 편리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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