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연승의 기염을 토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순항 행보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카바니의 인종차별 여부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한 카바니가 SNS에서 한 팬의 메시지에 '그라시아스 네그리토'(Gracias Negrito)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카바니는 '네그리토'라는 단어는 우루과이에서 일상적으로 널리 쓰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이 표현에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고 여겨진다.
인종차별 논란에 일자 카바니는 사과문을 통해 "인종차별에 완전히 반대하며 내가 적은 문제의 글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곧바로 지웠다"면서 "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제의 글은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쓴 것이지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FA 조사에서 인종차별 행위가 인정될 경우 카바니는 규정상 최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주요 전술 자원이자 핵심 공격수인 카바니 없이 선수단을 운용해야 하는 맨유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는 상황이다.
리그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맨유가 카바니의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활약한 카바니는 침체에 빠진 팀에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특히 사우샘프턴전에서는 0-2로 뒤지던 후반전 추격골 도움과 동점골, 역전골을 홀로 책임지며 베테랑의 클래스를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교롭게도 과거에 똑같은 표현을 사용해 중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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