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발판 삼아 ‘쇼핑 제국’ 건설하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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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12-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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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기술·데이터 지원에 대출까지... 스마트스토어 창업 생태계 완성

  • 네이버페이도 쇼핑 이용자에 쉬운 결제 수단 제공 위해 개발... 주축 사업으로

네이버의 대출 상품 출시를 두고, 기존 금융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적은 금융 서비스를 발판 삼아 ‘쇼핑 제국’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번 대출 상품 출시는 창업 교육, 기술·데이터 지원, 자금 융통으로 이어지는 스마트스토어 생태계의 마지막 퍼즐이다.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포털사업자 네이버는 검색 사업으로 쌓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검색 키워드의 30%가 상품 정보를 찾는 것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네이버가 쇼핑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네이버는 쇼핑몰이 아닌, 판매자들이 자발적으로 제품을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과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스토어를 2014년 선보였다. 이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을 위한 교육 과정도 운영해왔다. 이번 대출 상품 출시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들은 물류와 배송 부문을 제외한 모든 것을 포털 네이버 내에서 할 수 있게 됐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7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창업부터 파트너스퀘어 교육, 비즈어드바이저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 데이터 지원, 자금 융통까지 중소상공인(SME)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네이버의 지원 인프라가 완성됐다”며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네이버파이낸셜 사업의 큰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페이 또한 쇼핑 이용자들에게 편리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에 처음 도입됐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의 다음 단계인 결제 부문을 혁신하면 이용자 ‘록인(Lock-in)’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네이버페이를 포함한 핀테크 매출은 검색 광고, 커머스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는 사업 부문으로 성장했다.

검색에서 쇼핑, 간편결제로 이어지는 생태계는 네이버 쇼핑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특수’까지 겹쳐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후 3개월간 네이버의 월평균 신규 스마트스토어 창업 수는 코로나19 유행 전보다 45%(2만2000건→3만3000건)나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2854억원으로 작년 대비 40.9%나 늘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가 전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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