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5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총 133조6925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8495억원 늘었다. 지난 8월 증가분(4조705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강력한 신용대출 규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고되자, 이에 앞선 27∼30일 나흘간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 급증했다.
앞서 당국은 신용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 자금이 부동산으로 흐르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신용대출 규제 방안을 내놨다. 연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받으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받고, 소득과 관계 없이 1억원 넘게 신용대출을 받은 후 1년 내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신용대출을 회수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러한 규제가 예고되자 자금이 당장 필요하지 않아도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대출을 받아놓자는 '막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불안심리를 건드려 실제 수요에 가수요까지 추가되며 신용대출 증가폭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