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로드숍] 1세대 로드숍 강자 부활하나...'네고왕' 대박 스킨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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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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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왼쪽), ‘캐롯 카로틴’ 라인(오른쪽) 제품 사진. [사진=스킨푸드 제공]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렸던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가 '네고왕'을 통해 귀환을 알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최근 달라스튜디오의 '네고왕'과 손잡고 전 제품 7000원 구매 쿠폰을 발급하는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프로모션으로 인해 판매량이 폭주하며 스킨푸드 측에서 일일 출고 가능 물량을 기존의 15배까지 확대했음에도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기간 스킨푸드의 스테디셀러 아이템 중 하나인 '로열허니 프로폴리스 인리치 에센스'는 에센스 단일 품목으로만 25만개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스킨푸드에 따르면 비건 화장품인 캐롯 카로틴 라인은 네고왕 방송을 계기로 널리 소개돼 가장 폭발적인 댓글 반응을 이끌어내며 판매로도 이어졌다.

폭발적인 호응에 유근직 스킨푸드 대표는 "댓글에 남겨주신 진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마음에 담아 보다 더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스킨푸드 임직원 모두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화장품 회사가 되겠다"고 직접 손편지를 쓰기도 했다.

스킨푸드는 K뷰티 전성기의 시작을 이끈 1세대 로드숍 브랜드다. 토마토, 상추오이, 연어 등 식품을 활용한 콘셉트와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라는 광고 문구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4년 적자전환한 뒤 실적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2012년 185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190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영업손실 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스킨푸드는 과거 경쟁사들이 50% 할인, 1+1 증정 프로모션 등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노세일' 정책을 고수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어려움을 겪으며 2015년 정책 방향을 틀어 세일 행렬에 동참했으나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에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성장 등 시장 환경 변화로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지난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해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지난해 10월 원년 멤버 유근직 대표가 부임한 데 이어 지난 4월 명동에 위치한 기존 스킨푸드 1호점 자리에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고 재시동을 걸고 있다. 조직구조 개편, H&B스토어 입점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그간 명확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잊혀졌던 로드숍 강자 스킨푸드가 네고왕 프로모션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업계에서는 스킨푸드의 재도약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나아가 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이 재조명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가는 것이 과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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