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극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MZ세대 모든 구성원이 만 20세 이상이 되는 첫해다. 구매력이 확대되는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MZ세대는 1980~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생인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1일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비즈니스 생태계 트렌드로 'R·E·S·T·A·R·T'를 선정하면서, MZ세대 문화가 기업 마케팅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가 분석한 MZ세대의 특징은 △재미를 추구하며 사고가 자유롭고 △짧은 호흡과 속도감, 변화·변주를 선호하며 △온라인을 통한 연대를 추구하고 △교육 수준은 높지만 소득이 낮고, 미래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재테크와 금융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이 같은 특징은 소비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근 유행하는 숏폼(short form) 영상, '뉴트로' 열풍, 중고거래 등은 모든 것이 '재미'로 귀결되는 MZ세대 취향에 기반한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네이티브인 MZ세대의 구매력이 커지고 이용자 편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구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MZ세대의 출현은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잠재 고객에서 주력 고객으로 부각하고 있는 MZ세대에 걸맞은 플랫폼과 이들의 관심 분야에 적합한 금융서비스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의 재테크 방식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절약과 투자를 기본 축으로 하고 있으나, 유튜브·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흡수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금융활동의 기본 채널로 이용하는 점이 다르다. 쇼핑, 금융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빅테크 플랫폼도 거부감 없이 활용한다.
연구소는 개개인의 성향, 행동 패턴, 감성분석에 기반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된 서비스(Tailor-made 금융) 역량이 금융회사의 디지털 경쟁력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내년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CDBC) 유통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 추진에 따라 MZ세대의 디지털 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