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주도적으로 조성·운영할 민·관 사업법인(SPC)의 민간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 '더그랜드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국가시범도시 SPC에 참여할 혁신기업을 공모한 결과다. 평가 당일 추첨을 통해 선정된 평가위원 15명이 1박2일(11월 30일~12월 1일) 간 사업계획서 서면 검토(1일차) 및 발표 평가(2일차)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이 사업은 앞서 사업자 공모 과정에 한수원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두 차례 유찰된 후 재공고됐다. 지난달 20일 공모 마감 시점에 세 번째 입찰에 나선 한수원컨소시엄과 후발주자 더그랜드컨소시엄이 나란히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고, 더그랜드컨소시엄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더그랜드컨소시엄은 한화에너지,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3사가 주요 출자사다. 네이버클라우드, 대림건설, 알엠에쓰컨설팅, 윈스, 티라유텍, 데이터얼라이언스, 크로센트, 아토리서치 등이 참여사다.
한수원컨소시엄은 한수원, LG CNS, 신한금융지주 등을 중심으로 한전KDN, NHN, LG유플러스, 휴맥스모빌리티, 신세계프라퍼티, 이에이트, 이지스자산운용, 한양 등이 참여해 입찰에 나섰다.
부산 국가시범도시 SPC는 공공부문사업자(수자원공사, 부산광역시, 부산도시공사)와 민간부문사업자(기업 컨소시엄)로 구성된다. 양측은 민·관 협상을 거쳐 SPC 운영에 관한 구체적 사항들을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 선정과 민·관 협상 이후 절차는 사업시행합의서 체결과 SPC 출범이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측은 "부산 SPC가 본격 출범하면 4차산업혁명 신기술과 혁신서비스가 구현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조성될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선도적 스마트시티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스마트시티는 부산시 강서구 일원 세물머리지구 2.8㎢(약 84만평) 면적의 부지에 3380세대(약 8500명) 입주를 계획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다. 물 특화도시, 로봇, 증강현실 등에 특화된 도시운영·관리 플랫폼을 갖춘 도시로 기획됐다.
정부는 부산 스마트시티 생활권에 로봇 활용 생활 혁신, 도시 행정·관리 지능화, 제로에너지 도시, 스마트 워터(물순환 관리), 스마트 헬스케어·안전·교통·리빙 등을 10대 혁신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워터를 실현할 혁신산업으로 '수열에너지'가 계획돼 있다. 3개 하천이 합류하는 부산 강서구 일원 세물머리 지점은 물을 테마로 한 도시계획과 스마트 서비스 구현에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부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부산 에코델타시티(EDC) 국가시범도시를 혁신서비스가 지속 도입·운영되는 글로벌 선도적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정부는 이를 추진하는 데 민간의 혁신성, 효율성, 자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민관 공동 주도 시범도시 조성을 위한 SPC를 구성하기로 했다.
SPC는 국가시범도시 혁신서비스를 15년 이상 구축·운영할 주체가 된다. 이번 공모는 SPC의 민간부문사업자를 공개 선정한 것이다. SPC에서 공공의 출자지분 합계는 최대 34%다. 민간 출자 상위 3개 업체의 출자지분 합계가 전체 50%를 초과해야 한다. 대표사는 건설·금융사가 배제되고, 서비스 전문성을 가진 시스템통합(SI) 분야 솔루션 기업이 선정되도록 했다.
SPC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스마트서비스와 선도지구, 두 가지 구축 사업을 중점 추진한다. 민간은 스마트서비스의 구축·운영 계획과 사업모델 등 세부내용을 제안하고, 실제 추진시 스마트서비스 종류에 따라 필수·선택·자유제안으로 구분해 도입한다. 선도지구 사업은 스마트시티에 들어설 스마트건축물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SPC가 개발·운영 가능한 선도지구 부지범위를 공공이 제시하고, 민간이 그 안에서 건축물 구축·운영 방안을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 스마트시티 선도지구는 '스마트빌리지 포함부지(필수)'와 상업·업무·유통 부지(선택 5곳)가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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