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 수장인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호주군인 사진에 대해 "호주 군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우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는 호주 매체가 직접 보도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호주는 잘못의식이 결여돼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중국 외교부에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앞서 전날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한 사진을 게재했는데, 이 사진에선 호주 국기와 아프가니스탄(아프간) 국기가 깔린 바닥 위에 한 호주군이 웃고 있다. 염소를 안은 아프간 소년에게 흉기를 갖다 대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트윗으로 “우리는 호주 군인들이 아프간 민간인과 죄수들을 살해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러한 행위를 강하게 규탄하며 합당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호주 정부는 격분했다. 모리슨 총리는 “혐오스러운 가짜 사진”이라며 “어떤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이 사진을 당장 삭제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사실 최근 중국 외교관들은 외국 지도자나 고위 관계자에 직설적이고 거친 언사를 마다하지 않는, 이른바 ‘늑대 전사’식 외교를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호주와의 갈등에서도 중국 외교관들은 늑대전사식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외교 전략은 중국인의 ‘애국주의’ 심리를 부추겨 외교관들의 인기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팡커청 홍콩중문대 언론학과 교수는 “최근 외교관들의 전략은 중국인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는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호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연합체)에 참여하면서 호주와 중국간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다.
중국은 올 들어 반덤핑 조사, 검역 등의 이유를 들어 무연탄, 철광석, 보리, 육류, 랍스터 등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통관을 강화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고, 최대 200%의 보증금(일종의 관세)을 부과했다. 중국은 매년 1조원어치호주산 와인을 수집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올 들어 반덤핑 조사, 검역 등의 이유를 들어 무연탄, 철광석, 보리, 육류, 랍스터 등 호주산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거나 통관을 강화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주산 와인에 대해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고, 최대 200%의 보증금(일종의 관세)을 부과했다. 중국은 매년 1조원어치호주산 와인을 수집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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