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번 주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판단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번 주말까지가 확산과 진정을 판가름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시행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역강화 방안을 미리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 지방자치단체별로도 추가적인 방역 강화 조치에 나섰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한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70여명에 이르고 이틀 전부터 자가격리자가 역대 최고치인 7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곳곳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거리두기 단계 상향의)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유행은 사실상 일상생활 모든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코로나19가 번져나가고 있다는 특성을 가진 만큼, 정부의 방역 노력만으로는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면서 "모든 국민들께서 스스로 방역의 주체라는 생각으로 함께 참여하고 적극 협조해 주셔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정밀방역'과 국민의 '참여방역'이 시너지 효과를 내야만 엄중한 위기 국면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방역 당국과 지자체의 손길이 일일이 닿기 어려운 소규모 시설과 영세한 업체까지 빈틈없는 방역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정 총리는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언급, "코로나19 사태로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 여러분과 이들을 뒷바라지해주신 학부모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남은 하루를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교육부, 각급 교육청, 학교 등을 향해서도 정 총리는 "수험생이 안전하게 수능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꼼꼼하게 현장을 관리하고,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올해도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금년은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재난에 맞서 국민과 정부가 힘을 합쳐 싸웠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우리 앞에 닥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승리의 해'로 모두에게 기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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