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에서 분해 가능한 플라스틱 테마주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제재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내놓으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분해 가능한, 이른바 썩는 플라스틱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5년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은 지금보다 30배 넘게 급증한 6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이틀 연속 상한가···치솟는 썩는 플라스틱 테마주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1일 중국 증시에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관련 업종주가 급등했다. 특히 선전증시에서 썩는 플라스틱 간판 테마주인 진단커지(金丹科技, 300829)는 이날 하루에만 13.55% 급등했다.
진단커지는 썩는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젖산 등 관련 제품을 연구개발·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지난 4월 상장한 이래 현재까지 주가 누적 상승폭만 5배에 달한다.
또 다른 테마주 단화커지(丹化科技, 600844)도 1일까지 이틀 연속 일일 상한폭인 10%까지 뛰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루이펑가오차이(瑞豐高材, 300243)도 9.59% 올랐다.
◆ 각 지방정부마다 플라스틱 금지령 발표···하이난성 첫 시행
이날부터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전국 최초로 비분해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금지령의 본격적 시행에 돌입한 게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중국 상무부가 비즈니스 방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및 회수 실태를 당국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신규 규정을 마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실 중국내 플라스틱 제재령이 속속 발표되며 썩는 플라스틱 테마주는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올 1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생태환경부가 '플라스틱 비닐봉지 처리 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한 게 신호탄이 됐다.
올해 말까지 우선 중국 4개 직할시와 27개 성도(省都)의 쇼핑몰, 슈퍼마켓, 약국, 서점, 음식배달 서비스 업체, 각종 전시 행사에서 비분해성 플라스틱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2022년까지 주요 현(縣)급 도시로 확대하고 2025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음식점·커피숍의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호텔 등 숙박업소의 일회용 칫솔 치약 제공 금지 △택배업계의 비닐테이프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금지 등 내용도 포함됐다.
이어 각 지방정부에서 잇달아 플라스틱 금지령을 쏟아냈다. 올초부터 현재까지 플라스틱 이용 금지령을 내린 성시 지방정부는 30곳에 가깝다. 허베이성, 장쑤성, 광둥성, 베이징시 등이다. 이중 하이난성이 가장 먼저 시행에 돌입한 것이다.
◆ 5년후 썩는 플라스틱 시장 '6조원'까지 팽창···30배 넘게 급증
이러한 분위기 속 중국 분해가능한 플라스틱 시장은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025년까지 중국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358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톈펑증권도 현재 중국내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는 4만2000톤에 불과하지만, 향후 음식배달·택배·비닐하우스 3대 업종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수요가 향후 154만5300톤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른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70억 위안 규모로, 현재의 36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퉁증권도 중국내 플라스틱 금지령 발표 후 중국 쇼핑몰·슈퍼마켓·택배업계·외식업계의 플라스틱 소비량이 각각 10만톤, 160만톤, 30만톤씩 줄어들 것으로 집계했다. 다시 말하면, 일회용 플라스틱 200만톤이 분해가능한 썩는 플라스틱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얘기다. 2018년 중국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비량은 겨우 4만2000톤에 불과했다.
다만 궈진증권은 현재 기술력으로는 분해가능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이 비교적 높다며 단기적으로 대량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썩는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종이 재질 포장제품이 가격도 싸고 쉽게 썩는 데다가 재활용도 가능해 현재 플라스틱의 가장 적합한 대체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내다봤다.
화타이증권도 플라스틱 금지령속 친환경 종이봉투, 식품용 판지가 이상적인 친환경 대체제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타이양제지(太陽紙業, 002078), 보후이제지(博匯紙業, 600966)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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